#매미가 우는 사연 *( 辭緣)


#매미가 우는 사연 *( 辭緣)


이현우



펄펄 뜨거운 냄비 같은 여름날의 시낭송

창문 밖에서 울고 있는 판소리를 듣는다


퍼붓는 소나기들 반란 피맺힌 절규인가

지울 수 없는 얼굴 유언처럼 다가옵니다


달빛은 목마와 숙녀처럼 길을 떠나야 하는 길목

괴테의 고민 사람 사는 일 무슨 공식 있는 가

무거운 짐 내려놓고 비우면 되는 것을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

멍든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뭉개 구름 바람 타고 여행하듯

그렇게 살다 가면 되는 게야


높은 담벼락 남들이 저리 사는 데

부러워하면 집시바이올린처럼 서럽다

주어진 밥그릇은 숟가락 젓가락 하나


모래판 천하장사도 피해 갈 수 없는

쉽게 풀리지 않는 수학공식 미분과 적분

고통은 누구나 따라다니는 반려견 인가


짧은 생 살다가는 나무 위에 선지자

멈출 수 없어 목이 터져라 울다 가는데

한 여름밤의 무도회 슬퍼하고 미워하는가


한 모금 들이마신 들숨마저도

후후 다 내뱉지 못하는 날숨

두 눈 감고 떠나야 만 하는 소롯길


하늘 가는 마지막 수의에는

움켜쥐고 갈 주머니도 없다는데

떠나면 못 올 인연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하늘 무너질 듯 힘이 들어도

어느 누구나 주어진 시간은 같고

돈벼락 맞아 세상 다 가진 듯해도

막차 버스종점에서는 내려야 하는 데


오르막 자동차처럼 아등바등 푸른 행복 그려보다

잡으려고 애를 써도 사라지는 꿈같은 로또인생

잠들지 않는 고장 난 시계 실컷 울다가면 될 것을-,



*작가후기


( 辭緣)~ 편지나 말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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