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를 ‘미국의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다. 그가 숨진 뒤 ‘타임스’는 “‘르네상스 맨(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죽음을 애도한다”라고 썼고, ‘뉴욕 타임스’에는 “시와 과학을 하나로 묶은 천재”라는 평이 실렸다. ‘뉴요커’는 “비상한 우아함의 소유자, 지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귀족”으로 기억했다. 오펜하이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 파장이 큰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 윤리(로스앨러모스연구소 과학자 대부분은 원자폭탄을 만들면서도 그 사용은 반대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학자의 정치적 성향(오펜하이머를 비롯한 당시 물리학자들은 대부분 진보주의 성향을 보였으나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이런 성향은 옅어졌다) 등 과학을 둘러싼 많은 측면에 눈을 돌리게 된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과학기술의 산물로 생긴 핵이라는 거대한 힘을 우리 사회는 통제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