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아담의 경고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아담의 경고


이현우



두 귀가 먹은 빅뱅 천지창조 신들에게 편지를 쓴다

아인슈타인 큰 바위 얼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독일계 유태인 지구의 미래를 훔쳐간 아나키스트


신들의 등에 칼을 꽂아 독수리들에게 날마다 간을 먹히며

지울 수 없이 반복되는 후회 아닌 후회 짊어지고 산다.

내가 아닌 천재는 더 이상 소용없다 타이밍이 맞아야

하루라도 살아갈 수 있는 분주한 아침을 맞이한다


버섯풍선 지옥불 만드는 개발소 공장장 오펜하이머

말하기 우습지만 너희들은 신에게 명령하지 마라

현명한 하늘보다 높은 신은 주사위 놀이 하지 않는다

침묵 속 외침 날카롭다 "닐스 보그" 양자역학 아버지


뻔뻔한 아인슈타인은 뜨거운 코끼리 피부 타고났다

시와 과학을 넘나드는 르네상스 오펜하이머 심장소리

불안하게 흔들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현악 4중주 악보는

전깃줄보다 질긴 인연사슬 흉금을 터놓는 맞잡은 악수

잡아도 잡을 수 없는 내일 객관세계 애착 흥미롭지 않다

지나가다 관심 없이 다가가서 뻐끔 눈치 보는 자유는


오징어게임 주인공처럼 인도의 경전 바바가드기타 반성문

영적인 자유는 허공을 떠도는 소리 없는 사도신경의 묵시록

시간과 질량 공간 아인슈타인 절대적인 중성자들 마지막

우주의 공식을 훔치는 작곡자는 걱정스럽게 떠났다

스피노자 범신론은 쇼팬하우어 불교에 넋을 잃은 대장경

폭탄 돌리기 오펜하이머 늑대소년 주홍글씨 마녀사냥이다


누구를 위해 폭탄은 터지는가? 21C 동전의 두 얼굴 오펜하이머

큰 머리는 내일을 쓰지만 손발은 따로 노는 무성영화 찰리채플린

빙빙 도는 가상현실 코인을 잡아먹으며 스마트폰 노예를 낳는다


메타버스의 동굴 아메리카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은 독버섯처럼 터진다.

욕심 가득 배가 부르면 끌려가는 영혼들 지울 수 없는 Ai 러시안룰렛

배터리 방전 재깍재깍 태엽처럼 허리케인 날아간 하수구 뚜껑 속으로

빠져 들어가 불확실한 내일을 주문하며 오늘을 삼킨다.






*작가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책과 영화가 비평가 상을 받고

현대인들에게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오펜하이머를 ‘미국의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다. 그가 숨진 뒤 ‘타임스’는 “‘르네상스 맨(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죽음을 애도한다”라고 썼고, ‘뉴욕 타임스’에는 “시와 과학을 하나로 묶은 천재”라는 평이 실렸다. ‘뉴요커’는 “비상한 우아함의 소유자, 지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귀족”으로 기억했다. 오펜하이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 파장이 큰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 윤리(로스앨러모스연구소 과학자 대부분은 원자폭탄을 만들면서도 그 사용은 반대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학자의 정치적 성향(오펜하이머를 비롯한 당시 물리학자들은 대부분 진보주의 성향을 보였으나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이런 성향은 옅어졌다) 등 과학을 둘러싼 많은 측면에 눈을 돌리게 된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과학기술의 산물로 생긴 핵이라는 거대한 힘을 우리 사회는 통제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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