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가을을 줍습니다


#떨어지는 가을을 줍습니다



이현우



간지러운 속삭임은 바리스타 아메리카노의 눈물

텅 빈 거리 임자 잃은 시어는 깊은 밤을 거닙니다


몰래 잡은 하얀 손 걸어가다 갈랫길 뒤를 돌아보며

헤어져야 하는 달콤한 첫 키스는 까베르네 쇼비뇽


용서하지 못한 밤을 길게 바느질해야 합니다

속절없이 내리는 빗방울 잠들지 않는 하얀 나비


무겁게 떠다니는 바코드에 새긴 빼곡한 시간표

깊은 바닷물 마시듯 실속 없는 명함들의 유혹들


거울 속의 내 얼굴 내놓을 수 없었던 파란 문신

가슴 두드리며 노래하는 변주곡 우산 속 연인들


촉촉하게 길게 빗은 머리카락 창문 밖 바라보다

피할 길 없는 운명인가 빗물에 젖은 녹슨 십자가


손 흔들면 가끔 서는 시골버스 정류장 빈 의자

떨어지는 샹송 박수소리 빠트리아 가스-케네디로즈



https://youtu.be/zzoLzbtokRc? si=xFofp3 t-n8 hyte66




*작가후기


처서가 지났는데 지루한 밤은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떨어지는 가을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다 마지막 막차를 놓쳐버린 버스정류장 퇴근하는 중년가장 회사원의 아쉬움 유튜브썸네일 바라보는 오래된 기억 샹송처럼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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