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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퇴고의 요령

#문학특강



*詩 - 퇴고의 요령



*퇴고의 순서 바로 알면

죽은 글도 숨을 쉰다


헤밍웨이 "초고는 쓰레기다"

"무기여 잘 있거라" 47개 버젼이 있을 정도다


*연암 박지원 좋은 문장의 조건

1 성(聲)~글의 울림,교감

2 색(色) ~글의 문체

3 정(情)~ 대상,작가의 마음

4 경(境)~사물의 본질



 靑浦 李東潤


1. 묵히기

음식도 어느 정도 숙성되어야 맛이 좋다. 시 역시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작품을 바로 퇴고하면 좋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수 일 내지는 수십일 정도 지나서 다시 검토해 본다면 또 다른 점이 보일 것이고 ,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여 퇴고를 하다보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2. 거듭 읽기

작품을 쓴 후에 자기 작품을 소리 내어 낭송하여 보는 것이 좋다 .

여러 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어색하거나 불합리한 점을 느끼게 될 것이다 .


3. 거꾸로 읽기

작품을 뒤에서 부터 거꾸로 읽어보자.

거꾸로 읽어도 의미 전달과 문맥이 무난하면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 끊어 보기

한 연씩 끊어 보자 또는 각각 연의 첫 행 또는 끝 행만을 연결해 보자.

전달하고자하는 의미와 전개에 일관성이 있다면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5. 모양 보기

가령 나무를 본다면 뿌리, 줄기, 가지, 꽃, 열매 등의 부분적인 모양과

전체 모양이 잘 조화를 이루듯 시 한편 역시 전체적인 모양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의미 전달이 명료하고 조화와 일관성이 있다면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6. 바꿔 보기

제삼자의 입장에서 읽어보자.

주관적인 작품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동료나 주위사람에게 작품을 읽어보게 하자.

깊이를 떠나더라도 의미전달이나 감동을 준다면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7. 잘라내기

굳이 강조가 아닌 불필요한 언어나 의미의 중복이 있다면

세심히 검토하여 과감히 잘라내자.

정원수를 다듬듯 가지치기가 잘 된다면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8. 보태기

언어나 의미의 연결에 미흡한 부분을 검토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다.

길을 고칠 때 끊어진 곳은 잇고 파여진 곳을 메워야 하듯 적절히 보완한다면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9. 세수하기

혹 지나치게 의식적이거나 아집 또는 장식에 치우치지 않았는지 검토하자.

화장이 심하면 작품의 진정성을 놓치기 쉬우므로 작품을 청결하게 씻을 필요가 있다.


10. 글머리

글의 제목 또한 시의 일부이며 생명이다.

본문을 잘 이끄는 도입부이기도 하고 전체를 대표하기도 하니까

주제와 잘 부합되는지 세심히 검토하여야 한다.

제목을 먼저 정하는 방법도 있고 나중에 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목은 그 자체가 작품 절반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 놓아주기

오로지 이론과 형식에 얽매이게 되면 자칫 문맥과 표현이 경직될 우려가 있다.

문학 뿐 아니라 모든 예술은 순수와 자유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너무 고착된 관념이나 틀에 갇혀있지는 않은지 검토하여 족쇄를 풀어주어야 한다.

특히 시가 타성에 갇혀서는 좋은 시라 할 수 없다.


12. 뜯어보기

타인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고 평해보는 습관을 들이자.

이러한 습관으로 자기 작품을 검토한다면, 훨씬 완성도 높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6번은 새겨볼 만합니다.

청포 이동윤 시 몇 편 소개합니다.

짧은 시를 추구하시는 분들께 유용하리라 봅니다.

짧더라도 핵심이 살아있는 시입니다.




무심無心



아는 체 한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헌데


모른 체 한다는 것

그 또한

넉넉한 일이라네





상像



아이야


없다가

있는 것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란다


어른아





가을



내게 왔다가

나를 떠나간다


이파리 떨구고

노을 등지고


내가 왔다가

너를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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