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줍는 할머니


이현우



무겁게 굴어가는 살뜰한 하루 일당

낚시질한다 잠들지 않는 배고픈 밤을


혼자 누운 골방 하루가 너무 길다

오늘 하루 쉬면 불안해지는 내일

힘들어도 주저앉아 울 수는 없었다


높이 올린 희망 바벨탑 쌓기 위태롭다

보헤미안처럼 버려진 무덤 헤집으며

훈훈한 달빛 어두운 밤거리를 데운다


산더미 같은 박스는 한 끼의 배부른 식사

굽은 등과 같은 운명 골목길 뒤지고 살아도

혼자 걷는 밤마실 밝아오는 새벽을 깨운다




*작가후기


거리를 걷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빈병과 폐지를

모아 사시는 분들을 보며 연세 드신 독거노인들

처우가 좋아지길 바라며 쓰게 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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