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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과 시
#시 쓰기가 안될 때는 일기를 써라
by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소장 이현우교수
Oct 13. 2023
#문학강의
(#메타버스ai문학학교)
시 쓰기가 안될 때는 일기를 써라
이근모(시인)
나는 가끔 시를 쓰면서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가슴에서는 시가 쓰고 싶어 펜을 잡고 있는데 시상을 잡아 써야 할 이미지와 메시지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는 일기를 쓴다. 이 일기는 오늘의 일기 일 때도 있지만 지난날의 일기도 있고 또는 앞으로의 꿈을 상상 하면서 그것이 현실의 일기 인양 두서 없이 써내려 간다.
그리고 이렇게 쓰여진 일기를 놓고 여기에 시적인 운율과 율격을 넣고 운보라는 숨을 가미하면서 수 없이 반복하며 소리내어 읽어보고 또 읽어 본다.
그러다 보면 시상의 떠오름과 아울러 이미지를 그려 넣어야 할 시어가 떠오르고 이미지가 그려지면 어떤 메시지를 심어야 겠다는 의지와 함께 여러번의 반복되는 수정과 퇴고를 통하여 나름대로 한 편의 졸시가 탄생 한다
그렇게 쓰여진 시 한 편을 소개 한다
가족이라는 체온 / 이근모
막내가 걸음마를 아장아장 할 무렵
소소한 발단이 부부싸음 되어
마누라는 친정행 차표를 끊고
나는 직장으로 출근 했다.
여섯살 장남이 막내를 돌본다고
유치원을 결석하고
네살 딸아이는 누나라고
막네 기저귀를 빨아서 빨레줄이 있는
옥상까지는 올라갔다
퇴근하고 집에오니
딸아이는 옥상계단을 내려오지 못하고
뙤악볕에서 울고 있었고
큰애는 동생을 업고 울고있었다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자식들 셋을 다독였는데도
체온이 모두 38도 고열이었고
나의 체온 또한 머리 끝부터
상승하기시작했다
서로 사랑할 때 체온은 같아지는 것일까?
형제자매가 똑 같은 체온으로
아파할 때 문득 궁금해 졌다
아이의 엄마는
지금 몇도의 체온일까?
그날 나의 체온도 38도 였으나
여름인데 겨울처럼 춥기만 하였다
사흘뒤 돌아온 아이 엄마도
친정으로 달려갔던 날
고열로 잠 못이루고
세수대야에 물수건을 담궜다는데
그래서 여지껏
같이 늙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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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소장 이현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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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석좌교수 메타ai뉴스 논설위원 글로벌연합대학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미) 버지니아대학교 부총장 전)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문학평론가 주)메타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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