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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시와_서평

*리모컨



  

           이현우


두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는 미래

네모난 틀에 담겨  알 수 없는 문구

깨알같은 포장지 심심한 날의 여유

연예인 수많은 가십거리와 기억들

망설임 없이 지워지지 않은 기억

더듬으며 공허한 여백을 채운다

변덕스럽게 걸어다니는 수고로움은

걱정 없이 꾹꾹 사라진다

따뜻한 배려에 귀한 대접받은

아라비아 왕처럼 편안함 밀려온다

신기하고 재주가 많은 심부름센터

할 일 많은 세상 해결하는 마술사

하나하나 확인하며 쓰지 못하는

기억하기 싫은 초라한 현실 앞에

필요할 땐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

그렇게 애원하다가도 실컷 부려먹고

관심 없이 무심한 듯 던져버린다

도망가버린 한심한 자존심

꼼짝달싹 하기 싫은 현실 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못 살겠다는 한숨

쉬다가 두리번 망각의 늪에서

온 방을 찾아 헤매며 아우성친다

이미 지워져 가물가물한 지난 과거

흔적을 찾아서 "어디에 둔 게야"

엄니의 버럭 큰소리를 뒤로 한 채

너의 뒷모습 어디에 숨은 것이냐?

미련없이 떠난 대답 없는 여인 인가

찾다가 찾다가 내가 죽을 이름 인가

손 흔드는 마지막 남은 주말드라마

불러도 불러도 오지 않는 지독한 사랑

내 품으로 돌아오라 마돈나의 속삭임

알아서 다 해주는 만능비서 기다리다

램프의 하인 잠든 기억 속을 헤메인다.



 *작가후기

 휴일 친한 교수 만나러 가는 시간 지하철 안에서 옛기억 더듬으며

 부족한 글 올려봅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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