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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고 30년을 돌아보며


       #현대고 30년을 돌아보며



                              이현우



  장롱 속 잠자던 졸업앨범 펼쳐놓고 정겨운 담임선생님 옆에 서 있는 철없는 청개구리 제 모습을 바라보니 기억의 조각 흘러간 노래처럼 피어납니다 아침마다 뛰어오르던  언덕길의 푸른 교정 높은 언덕 위에서 기다리시던  선생님

넓은 운동장을 노루처럼 뛰어다니던 불타는 청춘들의 이글거리는 이유 없는 반항심은 흰머리 듬성듬성 중년의 신사 되었습니다 언제나 청년 같으시던 선생님들도

흘러가는 세월을 이기실 수 없는 듯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깊고 크신 은혜 힘없이 서 계신 큰 나무처럼 따뜻한

얼굴 전화드렸더니 눈물 흘리시며  "나는 괜찮다"며 오히려 제자를 걱정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핑돌아 먹먹해졌습니다

세상의 길 밝혀주신 등댓불 같은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어느덧 서른 살 청년 된 정들었던  모교 만나 뵙고   큰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그래도 사람 구실하고 사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식 낳아 길러보니 조금은 선생님의 은혜를  알 것만 같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셔야 됩니다 제가 한 번 찿아뵙고

약주 한 번 올리겠습니다



     * 작가  후기

  졸업한 현대고 30주년이 되어  축하하는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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