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앱 생성형 AI 챗GPT 1000만 시대"
글로벌연합대학교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챗GPT 1,000만 시대, AI가 생활로 들어오다
2025년 3월,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가 국내 사용자 1,092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사용자 약 5,120만 명 중 21%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 앱’이라 불려도 무리가 없는 성과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불과 한 달 사이에 523만 명이 증가하며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확산은 소셜미디어의 대표 격인 ‘네이버 카페’ 사용자 수를 넘어서면서, AI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일상적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검색의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데서 나아가, 아이디어 구상, 글쓰기, 학습, 번역, 일정 관리, 심지어 감정 정리까지 AI와 함께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챗GPT 열풍’은 단기간의 유행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에서 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 뤼튼의 급부상, 한국형 AI의 가능성을 말하다
챗GPT와 함께 주목할 또 하나의 AI 앱은 바로 ‘뤼튼(Wrtn)’이다. 국산 생성형 AI 서비스인 뤼튼은 3월 초 105만 명이던 사용자가 3월 말에는 258만 명으로 급증하며 무려 1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챗GPT의 글로벌 기반 인기와는 다른 맥락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 뤼튼은 국내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과 언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UX/UI를 제공하며, ‘생활형 AI’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의 만족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더 쉽고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AI를 지향해왔다”고 말하며, ‘1인 1 AI’ 시대를 여는 데 뤼튼이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출시된 ‘뤼튼 3.0’은 콘텐츠 작성, 마케팅 툴, 일정관리 기능을 포함한 통합형 AI 서비스로 진화하며 이용자 중심 설계를 강화했다. 국산 AI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3. 다양화되는 AI 생태계: ‘그록’, ‘클로드’, ‘딥시크’ 등 신흥 강자들
생성형 AI 시장은 챗GPT와 뤼튼에 그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의 ‘그록(Grok)’은 출시 2주 만에 23만 명의 국내 사용자를 기록하며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보다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글로벌 AI 기술이 국내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다운로드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AI 앱 ‘딥시크’조차도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기술 접근을 막는 장벽을 스스로 넘어서고 있음을 방증한다. 즉, 사용자는 AI에 대한 수요와 이해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AI 생태계는 단순한 인기 앱의 경쟁을 넘어, 철학과 목적에 기반한 다양성과 특화 전략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4. ‘1인 1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I의 대중화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의 현실이다. 이 흐름 속에서 사용자는 정보 소비자에서 정보 창작자, 나아가 ‘AI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교육, 출판, 예술,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가 AI와의 융합을 전제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사회는 AI 리터러시(문해력)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세계메타버스AI작가협회’와 같은 전문 단체는 작가 및 예술인들이 AI 도구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워크숍, 플랫폼 지원 등을 통해 창작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창의성과 AI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로 우리 삶에 자리잡을 것이다. 이 흐름에서 한국 사회가 기술 소비국을 넘어, 기술 문화의 창조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