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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이 선택한 생성형 AI 시대

“국민 절반이 선택한 생성형 AI 시대

챗GPT가 바꾼 디지털 생태계의 풍경”



AI 대중화, 새로운 전환점


2025년 4월, 대한민국 디지털 지형도에 또 한 번의 중대한 전환점이 나타났다. 국내 휴대폰 이용자 약 5100만 명 중 절반이 넘는 2588만 명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는 통계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디지털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이 같은 확산을 주도한 챗GPT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한 달 사이 39.3%라는 폭발적 증가율을 기록하며 1748만 명이라는 사용자 수를 달성한 것은, 이제 생성형 AI가 일부 얼리어답터의 도구를 넘어 대중적 정보·지식의 중심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는 단순히 앱 설치 수나 사용 시간에 그치지 않는다. 생성형 AI는 이제 개인의 생산성과 창의성, 그리고 일상적 정보소비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챗GPT의 압도적 사용률과 시간 점유율은 현재 한국인의 디지털 습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수치가 말하는 현상: GPT의 독주, 플랫폼의 격차


와이즈앱·리테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2025년 4월 기준 생성형 AI 앱 사용자 중 72.6%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곧 AI 플랫폼 간 격차의 심화를 시사한다. 챗GPT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2시간 37분에 달한 반면, 2위인 퍼플렉시티는 51분, 그 외 앱들은 대부분 10분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기능이나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다. 챗GPT는 그 자체로 ‘플랫폼 생태계’를 갖춘 상태다. 자체 API, 유료 구독모델, 다양한 언어모델의 버전 차별화, 타 서비스와의 연동 기능 등은 사용자에게 선택이 아닌 ‘경험의 기준’을 제공한다. 다른 생성형 AI 앱들이 단순한 기능 위주로 접근하는 반면, 챗GPT는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 특성: 전 세대 포괄, 그리고 세대별 AI 사용양식


챗GPT의 사용층은 전 연령대에 걸쳐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대화형 AI’의 특성이 특정 세대를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보편적 문제 해결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뤼튼은 10대의 콘텐츠 생성 욕구와 결합하며 창작 도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에이닷과 코파일럿은 50대 이상에게 정보 정리 및 보조 업무의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40대 사용자의 AI 활용이 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고연령층이 스마트폰 생태계에 익숙해지며, 텍스트 기반 AI 도구를 자신의 삶에 통합해나가고 있다는 신호다. 일상에서의 검색, 요약, 메모,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AI가 ‘인터넷의 다음 단계’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 단순 트렌드를 넘은 인프라의 역할


이번 통계를 통해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은, 생성형 AI는 단순한 앱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예전의 검색엔진이 포털 중심의 인터넷 탐색을 대체했다면, 이제 생성형 AI는 정보 소비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챗GPT는 디지털 경험의 개인화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중요하다. 이미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챗GPT를 기반으로 업무자동화, 고객 응대, 콘텐츠 생성, 인사 평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점점 ‘개인 비서’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용자와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도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챗GPT 이후의 풍경 – 기술 아닌 문화로


이제 우리는 AI를 기술이 아닌 ‘문화’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의 확산은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앱의 인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문법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다.

생성형 AI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향후 한국 사회는 교육, 법률, 복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올바르게 해석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챗GPT가 열어준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는 사용자 개개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바로 오늘 우리 손안에 있는 AI와의 ‘대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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