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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협업의 시대)

AI 에이전트(협업의 시대)

AI산업혁명, 새로운 세상을 열다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버지니아대학교 이현우 교수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의 거대한 도약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지능형 동반자’로 진화하는 시대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우리 삶과 산업에 미치는 변혁적 영향을 서술해보려 합니다.


AI 에이전트란 무엇인가


정의 및 특성


AI 에이전트는 자율성과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상황에 맞는 판단과 행동을 수행합니다. 음성·텍스트를 통한 입출력을 기반으로, 단순 기능을 넘어 ‘의도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시스템입니다.


멀티 에이전트의 개념


‘멀티 AI 에이전트’ 시대를 다가오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예: 가정용 비서 에이전트, 업무용 생산성 에이전트, 의료 건강 관리 에이전트 등으로 세분화 가능합니다


AI 에이전트 적용 사례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구글과 애플 등 업계 선두들은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에이전트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일정 관리, 실시간 번역, 건강 데이터 분석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바이스 + AI 에이전트’ AI 에이전트 시대,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가 시작되다

인간과 AI의 새로운 동행, 그 문이 열리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인공지능의 거대한 물결 앞에 서 있다. 이 물결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양식과 사고의 틀을 재편하는 문명의 전환점이며, 새로운 존재와의 동행이 시작된 신호다.


AI 에이전트라는 존재가 인간의 동반자로서 어떠한 방식으로 삶에 녹아들고, 산업 전반에 파고들고 있는지를 짚는다. 에이전트는 이제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상황을 분석하며,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제2의 나’로 진화하고 있다. 이 칼럼은 그러한 AI 에이전트의 기술적, 사회적, 철학적 전환을 따라가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에이전트란 무엇인가: 말하고, 듣고, 행동하는 지능


AI 에이전트를 단순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라고 정의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 그것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간의 의도를 해석하고, 적절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의미 기반 행동 주체’라 말해야 더 정확하다.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지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로 분화되고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상 생활을 보조하는 홈 에이전트, 직무를 자동화하는 비즈니스 에이전트,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 에이전트 등이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고 인간과 소통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서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생태계처럼 상호작용을 하며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에이전트는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이며, 데이터 분석을 넘어 감성적 판단과 창의적 해석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의 개념을 넘어서,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는 ‘확장된 인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삶 속으로 들어온 에이전트: 눈에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


AI 에이전트가 단지 기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일상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로 보여준다.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번역받거나, 음성 기반 명령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회의록을 자동 정리하는 등의 기능은 이제 더 이상 미래형 환상이 아니다. 특히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제품에 AI 에이전트를 결합시키며 사용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컨대 회의 중 누군가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요약해주는 에이전트,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조언해주는 웨어러블 에이전트, 이메일 응답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오피스 에이전트 등이 그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존재라는 데 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AI 에이전트는 마치 공기처럼 우리 곁을 맴돌며 일상의 불편을 걷어내고 있다.


교육과 의료의 전환점, 인간 맞춤형 AI의 탄생


AI 에이전트의 진화는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김 교수는 이를 ‘진정한 인간 중심형 기술’이라 부른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습자의 이해도, 집중 시간, 선호 스타일 등을 종합 분석해 커스터마이징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튜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 튜터는 단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개념을 교정해주고, 복습할 시점을 알려주며, 성취감을 북돋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의료 영역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AI 헬스케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분석하고, 패턴을 인식해 질병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개인별 건강관리 플랜을 제안한다. 더 나아가 정신 건강 영역에서도 정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감정 변화에 따른 개입을 시도한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인간의 신체와 마음을 함께 돌보는 조력자’로 기능한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화가 강조되는 시대에, AI 에이전트는 우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디지털 보호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기술의 명암: 윤리와 신뢰, 그리고 포용의 과제


모든 기술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AI 에이전트 역시 인간 삶에 깊숙이 관여할수록 더 많은 윤리적 고민을 수반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데이터의 사적 소유권과 알고리즘의 투명성 문제를 강조한다. 에이전트는 우리의 행동, 습관, 대화 내용을 분석해야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를 사용자 스스로 알 수 없다면, 기술은 곧 감시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사회적 포용성이다. AI 기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고령층이나 정보 취약계층은 여전히 디지털 격차에 놓여 있다.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윤리적 설계 원칙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AI는 인간의 미래를 밝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통제되지 않은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을 만드는 책임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AI 협업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AI 에이전트는 더 이상 상상의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일상과 산업 구조를 근본부터 재정의하고 있다. 김덕진 교수의 강연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관계성에 대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순간을 대신하고, 복잡한 판단을 함께 나누며, 피로를 줄이고 창의력을 북돋는 존재. 그것이 AI 에이전트가 지향하는 미래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기술 자체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가치관으로 설계하며, 누구를 위한 기술로 만들 것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우리는 AI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로.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인간은 기술의 중심에 서야 하며, 기술은 인간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 AI 에이전트 시대는 곧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 시대다. 그 미래를 향해, 우리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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