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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에이전트 AI' 시대를 열다

삼성SDS, '에이전트 AI' 시대를 열다

생성형 AI의 실무 혁신과 시스템 현대화 전략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버지니아대학교 이현우 교수



AI 에이전트로 진화한 삼성SDS의 전략적 전환


2025년 6월 26일, 삼성SDS는 잠실캠퍼스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실무 중심의 퍼스널 AI 에이전트 체계로 고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단순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넘어, 기업 운영 전반에서 AI가 주도하는 ‘에이전틱(Intelligent Agentic)’ 서비스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준희 대표는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는 조력자에서, 스스로 문제를 탐지하고 해결하는 주도적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전략을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존 ‘패브릭스(Fabric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코드 전환 에이전트, ▲딥리서치, ▲MCP(Model Context Protocol), 그리고 ▲공공·금융 특화 솔루션의 탑재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대규모 전통 산업의 시스템 현대화는 물론, 공공 부문에서의 AI 신뢰성 제고까지 겨냥한다.


‘패브릭스’와 코드 전환 에이전트: 노후 시스템의 AI 리빌딩


삼성SDS는 자사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를 통해 기업들이 자체적인 AI 에이전트를 쉽게 구축·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코드 전환 에이전트'다. 이 기술은 과거 구축된 레거시 소프트웨어를 현대적인 언어와 환경으로 자동 전환함으로써, 인력 부족과 기술 부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한 금융사에 적용된 사례에서는 전체 코드의 98.8%를 자동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매뉴얼 전환 대비 68%의 개발 비용 절감 효과를 보였다. 이는 곧 전 세계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직면한 20~30년 된 시스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노후 시스템에 대한 AI 기반 전환은 현재 해외에서도 가장 유망한 생성 AI 적용 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삼성SDS는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퍼스널 에이전트의 일상화: 브리티 솔루션 시리즈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단순한 시스템 변환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업무 프로세스에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이라는 협업 및 자동화 솔루션이 있다. 오는 9월에는 이 두 솔루션에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업무 정보를 요약해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보이스 에이전트’, ▲자주 묻는 질문에 자동 대응하는 ‘앤서링 에이전트’ 등이 있으며, 이는 기업 실무자들의 반복적인 작업 부담을 줄이고, AI가 먼저 업무를 제안하거나 처리하는 진정한 스마트 워크플로우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퍼스널 AI는 단순 보조의 역할을 넘어, 점차 주도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으로 진화 중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AI 트렌드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공공·금융 특화 에이전트로 시장 저변 확대


삼성SDS는 민간 기업뿐 아니라, 공공 부문과 금융기관을 위한 AI 에이전트 전략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특히, 오는 9월에는 ‘공공 전용 패브릭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공 데이터의 특성과 보안 요건을 반영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각 기관이 쉽게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기관들은 업무의 복잡성과 규정 준수 이슈로 인해 AI 도입에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지만, 삼성SDS는 환각 최소화, 좁은 태스크 중심 설계, 퍼플렉시티 연동 등을 통해 신뢰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과도 연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유력한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공공 AI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AI’의 미래

삼성SDS의 전략적 리더십


삼성SDS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적 도약을 넘어, 생성형 AI가 실제 산업과 공공 영역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사례다. 특히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AI가 스스로 업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에이전틱(Agentic)’ 서비스로 진화하는 흐름은 기업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향후 삼성SDS는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기반으로, ▲기업형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탑재, ▲딥리서치 자동화, ▲온디바이스 연동성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퍼스널 AI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AI가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는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전략은 국내외 기업들에게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며, 특히 노후화된 시스템 문제를 안고 있는 금융 및 공공 산업에 있어, 그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흐름은 단기적 효과를 넘어, AI 중심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AI'라는 새로운 표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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