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3대 강국을 향한 전략적 도약: 배경훈 과기부장관

# 나노AI 뉴스

AI 3대 강국을 향한 전략적 도약: 배경훈 과기부 장관의 파운데이션 모델 비전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2025년 7월 17일, 배경훈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취임식이 세종청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LG AI연구원 출신으로 실무와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그는, 취임 일성으로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대한민국 AI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그의 연설은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서, 우리나라가 당면한 기술 패권 경쟁과 인재 공백, 생태계의 파편화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가득했다. 특히, AI의 핵심 기반 기술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력으로 확보하고 이를 통한 민간 활용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 주목을 받았다.


첫째, 그는 AI 생태계의 전면적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AI 반도체와 연산 인프라, 데이터를 삼각축으로 연결하는 국가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개별 프로젝트 중심 R&D 지원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모델, 하드웨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기적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AI 반도체의 독자적 개발과 활용을 통해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AI 추론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은 글로벌 경쟁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둘째, 그는 연구개발(R&D) 생태계의 복원과 재정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수년간 ‘성과 위주’로 치우친 R&D 정책에 대한 반성과 연결된다. 배 장관은 “AI 중심 대학 설립과 청년 과학기술인 성장 지원을 병행해, 단기성과가 아닌 장기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그 기술을 운용하고 사회에 안착시킬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과 인재 풀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셋째,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향한 정책적 지원이 구체화되었다. 그는 “글로벌 수준과 대등한 AI 모델을 만들어 민간 기업과 국민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셋 구축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발표된 24억원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셋 구축 사업은 향후 AI 모델의 성능 평가와 경쟁력 확보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경량화된 AI 로봇 기술 개발 과제도 동시 추진된다. 이는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실시간 환경 적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AI 로봇 기술의 진일보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넷째, 국민 생활과 밀접한 AI 과제의 확대 적용도 천명되었다. 배 장관은 “AI는 산업만이 아닌, 국민의 삶에 녹아드는 기술이어야 한다”며, 공공 서비스와 의료, 교육, 교통 분야에서의 AI 접목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의 실증 단계를 넘어서, 본격적인 상용화와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단계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인재 양성과 연구자 처우 개선을 언급하며,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연구자의 처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의 핵심인 ‘사람’을 중시하는 정책 방향으로, 기술과 제도의 균형을 도모하겠다는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배경훈 장관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비전 발표가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AI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기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대까지 전방위적 개혁이 예고된 만큼, 그의 리더십이 대한민국 AI 미래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LG엑사원 4.0, 한국형 하이브리드 AI의 세계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