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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AI 브라우저, ‘아우라’의 출현과 미래

#AI 산업혁명

오픈AI의 AI 브라우저, ‘아우라’의 출현과 미래의 인터넷 패러다임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AI와 웹의 새로운 결합

오픈AI가 자체 AI 브라우저 개발을 본격화하며, 맥OS를 중심으로 한 첫 번째 버전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기술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알린다. 코드명 *아우라(Aura)*로 불리는 이 브라우저는 단순한 웹 탐색 도구를 넘어, 인공지능과 브라우저가 직접 통합된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또 하나의 웹브라우저가 등장하는 사건이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2. 크로미움 기반, 챗GPT 중심의 설계

아우라는 크로미움(Chromium) 기반으로 제작되며, 중심 엔진으로 챗GPT가 탑재된다. 구글의 크롬 역시 크로미움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신뢰성과 확장성이 충분히 확보된 셈이다. 그러나 차별점은 명확하다. 기존의 브라우저가 단순히 웹사이트 접근과 탐색을 위한 창이었다면, 아우라는 챗GPT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웹 그 자체를 ‘대화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사용자는 웹사이트를 직접 검색하거나 클릭하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AI가 목적을 파악하고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능동적 경험을 맞이하게 된다.


3. 기존 한계의 보완 – 브라우저 통합의 의미

현재 챗GPT의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는 리눅스 기반 가상 머신과 크로미움 브라우저를 이용해 웹 탐색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 기능은 브라우저 자체의 제어와 탭 관리 기능을 포함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었다. 아우라 프로젝트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브라우저와 AI의 직접적 통합을 통해, 사용자는 ‘탭 선택, 자동 탐색, 목적 지향적 웹 서핑’ 등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와 유사하지만, 더 깊이 있는 브라우저-엔진 일체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4. 맥OS 우선 출시와 전략적 선택

흥미로운 점은 오픈AI가 신기능을 출시할 때 iOS나 맥OS를 우선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유명 리버스 엔지니어 티보 블라호가 발견한 내부 코드에서도 ‘맥OS 전용 사용자 에이전트’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아우라가 먼저 애플 생태계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단순한 플랫폼 선택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빠르게 수용하고 고급 사용자층이 많은 맥OS를 시험대 삼아, 이후 윈도우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포석이라 볼 수 있다.


5. 인터넷 패러다임의 변화와 경쟁 구도

이번 아우라의 출현은 인터넷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웹 브라우저는 정보의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AI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목적을 예측하고 실행하는 공간’으로 진화한다. 퍼플렉시티가 지난 7월 일부 사용자에게 공개한 코멧(Comet) 브라우저 역시 같은 맥락의 흐름을 보여준다. 당시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사용자의 맥락을 모두 읽어낼 수 있는 UI는 웹 브라우저뿐”이라며 브라우저와 AI 결합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오픈AI의 아우라는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촉매제가 될 것이다.


결론

AI 브라우저 시대의 문턱에서

아우라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AI가 인터넷의 본질을 다시 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검색, 클릭, 탐색이라는 기존의 단계를 넘어, AI와 대화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사용의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것이다. 이는 곧 브라우저가 단순한 창을 넘어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다. 앞으로 오픈AI와 퍼플렉시티, 그리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들의 경쟁은 단순한 브라우저 시장이 아니라, 인터넷 주도권을 둘러싼 AI 혁명의 최전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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