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산책
이현우
살며시 나른한 몸 기지개 켜면
쏟아지는 햇살에 졸리는 오후
봄처녀 수줍은 젓가슴 숨기든
피어나는 봄꽃의 향긋한 미소 사이로
살찐 얼굴 피곤한 두 눈을 가린
썬글라스에 살랑살랑거리는 봄바람타고
겨울잠 자며 둥근 타원형안에 갇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운동기구들
가벼운 운동화에 무거운 몸 내맡기고
잘난 척 마시이족 워킹스텝으로
한 발, 두 발
봄내음 맡으며 발도장 찍는다
다가오는 환하고 싱그러운 세상
푸근한 산 춤추며 다가온다
수다스런 새들 웃으며 노래한다
늘어선 가로수 반가워 인사 나누며
재주 많은 스마트폰 연결된 세상
들려주는 정겨운 친구 잊지못할 음악 흐르고
푸우 푸우 가픈 숨 몰아쉬며
타박타박 걷는 발걸음 사이 사이로
공놀이 하는 아이 환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