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의 자전거 배우기

막내딸의 자전거 배우기

                   

                     이현우

잔뜩 겁먹은 막내딸의 과감한 도전장

감동스럽고 잊혀지지 않는 지난 추억의 명장면

 뒤뚱뒤뚱 두 발 자전거 중심잡기 힘들다

"왜 이리 마음대로 안 될까?"

살살 뒤에서 잡아주던 친한 친구도

참지못해 잔소리,충고,짜증,협박

인정사정 없네  울그락 불그락

넘어지고 일어나고

자빠지고 일어나고

두리번 두리번 코웃음 절로 나네

양손으로 힘껏 잡은 불안한 핸들

흔들 흔들 요리 조리

아이쿠 쿵 쿵 아이쿠 쿵 쿵

조심 조심 벽에다 쿵

나무에다 쿵 쿵

길을 걷다 바라보던 구경꾼

고개를 설래 설래

하루 종일 자전거배우기

웃음보 터져 골목안 가득하네

고삐 풀린 망아지

이리 비틀,저리 비틀

계속되는 흔들리는 여행

보는 사람 불안하게 만드네

우와, 신기한 기적 일어났다

한참을 돌다 지친 질주본능

드디어 중심잡고 길을 달리네

지나치는 나무와 사람들 손짓하며

환하게 미소짓네

"따르릉, 따르르릉 비켜주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언제 그랬나, 얼굴엔 함박웃음

신이 나서 춤추는 자전거

쉬지도 않고 기쁨의 행진

끝없이 달려 나간다

손 흔들며 어두워진 도로 위를

그만 하자,말해도

알았어 알았어 조금만 조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