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을 밝히며 일해 본 사람이라면 말 안해도 뚫어지게 알 것이다 도망갈 수 없는 고단한 사연 있다는 것을,
싸늘한 밤거리 포근한 달빛 삶의 보따리 *푼푼하게 내려놓는다 우연히 만난 택배기사의 노래되어 들린다 누워있는 병든 아내 위해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하루도 쉴 수 없던 삶의 수레바퀴 " 왜 택배가 밤에 와요?" 불평하는 고객님들 때문에 힘들고 가슴아팠던 모노드라마 아침부터 늦은 밤 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출렁출렁 목을 뺀 기다림에 바쁘게 골목골목 롤러코스터를 탄다
" 누구냐?, 차 빨리 안 빼" 천둥치듯 울어대는 아우성에 뛰어가다 꺽여 절뚝거리는 운명은 트로트가수의 노랫말 차가운 밤 네온사인 불빛도 글썽글썽 그림을 그린다
간절한 소원 배달되어 오는 알싸한 겨울밤, 돌아서 가는 바쁜 뒷모습에 감사하다며 부끄럽게 내민 손만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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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푼하다~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뜻의 순우리말이다
*작가후기 우연히 만난 택배기사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다친 다리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택배기사들에게 "감사합니다" 인사말이라도 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서 쓴 글 , 기사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