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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다짐

#새해의 다짐

             
               이현우


초롱초롱한 전설 밀린 숙제 하기에
길지만 짧게만 다가오던 방학 그리고,
동그라미 그려놓고 여백과 여백
빨갛게 색칠하며 빼곡빼곡하게 큰소리 치다
이삼일 하다 그만두고 포기했던 일일계획표
조그만 불어도 터질듯한 삐딱한 모자의 우상
나팔바지의 디스코는 쪼개먹던 생라면 스프의 심심한 이야기
방학 동안 할 일 없이 뛰어 놀다 마지막날  
끝내지 못해 손바닥을 맞던 여선생님의 차가운 뿔자

일지도 모른다
나이들어 보이고 싶던 장발머리의 통기타
독서실 자율학습, 불꽃튀는 적과의 동침은
학력고사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천명 쏘아올린 로켓보다
손 흔들어도 떠나가는 버스안내양의 승차권
나름나름 고민하며 세운 인생계획은 부끄럽지만 해보지도 못하고 몸따로 마음따로 논다
아직 식지않는 뜨거운 심장과 자존심은
해마다 달력이 바뀌면 이런저런 다짐만 한다
그래도 그래도 냥 포기할 수는 없는 삶의 바로미터
뒤통수라도 때리고 싶은 원수같은 코로나19
회개하라 마지막 때가 온다며 몇 사람 안되는 시골교회 목사의 뜨거운 설교 허공을 가르면,
내일을 향해 푸른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포기할 수도 대신할 수도 없는
부라보! 내 청춘의 건배를 들며,-
 

* 작가 후기
2021년 새해에 시작하는 목표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도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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