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이현우


따사로운 가을 오후
일광욕하는 몸빼바지
곱게 물들어 누워있다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
저녁노을 붉게 웃는다

고초당초 고된 시집살이
갈라진 논바닥 같은 삶
묵언으로 걸어오신 어머니

동안거하는 수도승처럼
고추장 독에 들어앉아
깊고 진한 삶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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