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막내아들과 금붕어

#아버지, 막내아들과 금붕어


이현우


누가 사주었을까
조그만 궁전 속 금붕어 한 마리
팔딱팔딱 꼬리 흔들며 춤춘다

큰 딸, 작은 딸, 막둥이 아들
혼자되신 어머니...

관심 없는 듯 있는듯
한 마디씩 거든다
혼자 살면 외롭습니다,
한 마리 더 사주세요

난, 부끄러운 죄인이 되고 말았다
속으론 누가 금방 죽을 금붕어를
피곤하다 피곤해 폴짝폴짝
좋아하는 호기심천국
화를 내고 싶어도
빙그레 암놈 둘, 수놈 둘
짝을 맞추어 주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요즘, 나도 모르게
금붕어와 사랑에 빠졌다

심장이 쿵쿵 뛴다
금붕어 많이 컸다며
도담도담 인사를 나눈다

문득 아버지를 만난다
다시 이 세상에 오셨을까
사랑에 빠진 심심한 가족

무엇 무엇으로 이 땅에 와서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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