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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컨

           #리모컨
                (에세이/수필)

                   이현우

두 손을 뻗어도 붙잡을 수 없는 미래 네모난
틀에 담겨  알 수 없는 문구로 장식한 어느
심심한 날의 여유 연예인 수많은 가십거리와 기억을 뒤로한 채 망설임 없이 지워지지 않은 기억들을 더듬으며 공허한 시간의 여백을 채운다 변덕스럽게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수고로움은 걱정 없이 꾹꾹 사라진다 따뜻한 배려에 귀한 대접받은 아라비아의 왕처럼 편안함이 밀려온다
신기하고 재주가 많은 심부름센터 할 일 많은 세상을 해결하는 마술사 하나하나 확인하며 쓰지 못하는 기억하기 싫은 초라한 현실 앞에 필요할 땐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애원하다가도 실컷 부려먹고 아무 관심 없는 듯 무심하게 툭 던져버린다 도망가버린 한심한 자존심은 꼼짝달싹 하기 싫은 현실 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못 살겠다며 한숨만 쉬다가 두리번두리번 망각의 늪에서 온 방을 찾아 헤매며 아우성친다 이미 지워져 버려 가물가물한 지난 과거의 흔적을 찾아서 "어디에 둔 거야" 엄니의 버럭 하는 큰소리를 뒤로 한 채 더듬더듬거린다 넌! 도대체 어디에 숨은 것이냐?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찾다가 찾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손 흔들며 떠나간 마지막 남은 로맨스여, 다시 불러도 오지 않는 허무한 사랑이여, 돌아오라 마돈나여!
나의 천국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다 잠들어버린
내 품 속으로 돌아와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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