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샐러리맨의 하루

#어느 샐러리맨의 하루

(에세이/수필)

이현우

발목 잡혀 떠날 수 없는 아나키스트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루를 깨문다
빽빽한 지하철에 흔들리며 발을 밟혀도

비닐장판 위 샐러리맨 출근도장을 찍는다
똑닥, 똑닥 엘리베이터 하늘을 난다

비록 작은 평수에 살아도
늦은 밤에도 잠들지 않는
똑똑한 사업계획서, 투자제안서, MOU,
MOA, MOQ
그네처럼 흔들거리는 스티브 잡스의 꿈
컴벅컴벅 분주하게 일하는 백과사전
눈 감으면 찾아오는 하늘빛 호기심
파도처럼 밀려들어 숨 가쁘게 청춘을 스캔한다

허기진 하루를 재촉하는 퇴근시간
갈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거미줄 속 할 일 많은 세상은
차가운 현실의 인드라망인가
차곡차곡 쌓이는 서류더미
고장 난 브레이크 인생은
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쉴 수 없는 4차 혁명 뫼비우스의 띠
기차는 떠나고 플랫폼은 분주하다
세상은 변하고 갈 길은 멀어도
손기척 하듯 *푼푼한 날에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별이 아닌 별
길이 아닌 길이라도
혼자 누워 있는 허전한 방
가득가득 쏟아지는 햇볕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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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푼하다~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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