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이현우

출출한 허전함이 밀려드는 자취방
보글보글 간절함에 손을 얻습니다
퐁당 허기를 집어넣은 부푼 기대감에
바쁘게 껍질을 벗기고 먹을 만큼
주어진 그릇대로 욕심을 덮습니다

그 무엇이 채워지는 데는 우습지만
딸랑 3분...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은 간단하고 놀라운 퍼포먼스에

침을 삼킵니다

가난한 주머니를 걱정해주며 반기던
육교 밑 허름한 만화방의 단골 메뉴
지금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갈 곳 없어 서성이던 심심풀이
쌓여만 가는 서류더미들은 밤을 새우며
하늘하늘 고소한 향기에 살맛이 난 듯
꼬들꼬들 허전한 오후를 가득 채웁니다

지루한 시간을 낚시질하듯 뽀글뽀글
한 입 가득 고소한 파도 춤을 춥니다
후르르 후르르 익을 대로 익은
포만감을 채우며 미소를 건넵니다

퉁퉁.. 퉁 불어도
그냥 좋은 아주 특별하지도 않은
어느 허전하고 쌀쌀한 가을날에,
그 가을을 더 가을 같게 만드는
푸르른 시절에 배부르게 먹고 싶었던
맛깔스러운 휴가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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