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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陶工)          

도공(陶工)


          이현우


두들겨 맞으며 흙으로 빚어진 역사

뜨거운 가마속에 몰래 감추고

모질게도 참아왔던 서러움

쉬지 않고 도는 물레에 담았네

배우며 함께 하고픈 인생,

흉내내기 쉽지가 않네


물레야,

물레야,

허허로이

돌고 돌아라



두들기고,

다듬고,

깍아내고,

빼어난 양귀비 허리같은 모습

신비한 너의 모습에

날마다 세웠던 수 많은 밤들

조금의 실수도 용서하지 못하고

깨트렸네, 삶의 조각 조각들


참지 못하면 완성할 수 없는 끝자락

비우고 비워낸 육신에서 뽑아낸 사리

피와 땀으로 태어난 귀한 생명,


과연, 될 수 있을까

도공(陶工)의 진한 인생





☆ 한미축제 도자기체험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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