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볼을 만졌을 때 손가락이 쑥 들어가더라고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체중계 숫자는 20대로 돌아갔는데, 정작 거울 속 내 얼굴은... 아, 이건 아닌 것 같았어요.
살이 빠지는 게 무조건 좋은 줄만 알았는데, 50대에는 다르더라고요. 얼굴살이 빠지니까 주름이 더 깊어지고, 볼이 꺼져서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는 거예요.
오늘 밤, 결심했습니다.
이제부터 '빼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에 집중하기로요. 10년은 젊어 보이고 싶거든요.
떨리는 마음으로 인바디 체중계에 올랐어요.
집에서도 이렇게 측정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니.
숫자가 뜨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어요.
40대 때는 60kg이 넘었었던 적이 있거든요.
뱃살 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그 후로 쭉 52kg대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빠진 거예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도 탄수화물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던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모든 수치가 양호했어요. 그런데 기쁘지가 않았어요.
거울을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고요.
볼이 푹 꺼지고,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고, 팔자주름은 더 깊어졌어요.
아무리 봐도 10년은 더 늙어 보였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50대의 동안 얼굴, 비결은 적당한 살이구나.'
오늘부터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116불 97센트.
삼성 헬스 앱에 먹은 걸 바로바로 기록했다.
처음엔 어색했다. 51년 생에 처음으로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거였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한눈에 보였다.
탄수화물 55%, 지방 25%, 단백질 20%가 권장량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먹은 건?
다음부터 조절하기도 쉬웠다.
아침에 일어나 맨발로 인바디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
측정이 안 되는 것이다.
"임피던스 측정은 미세한 전류가 몸을 타고 흘러야 되는데..." 발바닥을 만져보니 상당히 건조했다.
각질 때문에 전류가 흐르지 않은 거였다.
털슬리퍼를 씻고 집안일을 왔다 갔다 하며 했다.
발에 땀이 찰 거라 생각하고 다시 측정했다.
이번엔 성공. 체중이 줄었다.
자고 일어나면 살이 많이 빠진 상태니 먹어야 한다.
근육량이 줄었다는 게 궁금했다.
점심 메뉴는 해바라기씨, 캐슈너트, 파프리카, 양배추, 삶은 달걀 두 개, 그리고 아보카도 샐러드. 저녁엔 닭가슴살과 양배추, 당근. 나는 원래 밥을 많이 안 먹는 편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라"는 조언을 받고 밥을 좀 많이 먹었다.
1,450칼로리를 먹어야 되는데 1,754칼로리로 과식했다고 앱에 떴다.
뱃속이 상당히 포만감이 느껴지고, 과식한 그 느낌이 많이 났다.
감자가 없어서 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다음날부터는 감자와 야채, 닭가슴살로 바꿨다. 정말 부드러웠다.
5일 차 점심엔 달걀 대신 에디마메(풋콩)를 먹었다.
4일 동안 아침마다 달걀을 두 개씩 우리 가족이 모두 먹었더니 달걀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에디마메는 단백질이 상당히 풍부해서 부족한 근육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보카도에 대해서도 생각이 바뀌었다.
좋다는 걸 알아서 먹어야지 하고 사도 손이 잘 안 가서 뒀다가, 뒀다가, 거의 다 상할 때쯤 되면 아까워서 그제야 먹거나 그냥 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요번 챌린지를 하면서 이걸 매일매일 먹어 버릇하니까 익숙해졌다.
솔직히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음식은 특별히 새로운 것을 선택한다기보다는 항상 먹었던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게 많은 것 같다.
마지막 저녁은 닭가슴살 볶음이었다.
재료가 거의 없어서 남은 걸로 만들어 먹었다.
볶아 먹는 게 최고다.
5일간의 챌린지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섰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것 같은가?
볼을 만졌을 때 볼살이 통통하니 만졌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부드럽고, 깊게 파여 있던 선도 흐릿해졌다.
물론 아직까지도 볼이 완벽하게 다 차진 않았다.
체중은? 거의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했다.
음식을 늘려서 많이 잘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체중이 찌거나 하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의 결과다.
내가 걱정했던 만큼 보디라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고민이었던 얼굴의 볼살은 확실히 달라졌다.
5일 동안 인바디로 측정하며 배운 것이 있다.
골고루 잘 먹고, 탄수화물 먹는 것을 너무 기피하지 말고, 운동을 꾸준하게 해서 근육을 늘리면 전체적으로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는 것.
50대에 체중이 20대로 돌아가는 건 축하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건강이고, 피부에 생기가 돌고, 볼을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다.
굶지 않고 제대로 채우기. 그게 답이었다.
5일간의 볼살 채우기 챌린지는 계속됩니다. 완벽하게 차오를 때까지.
영상으로 만나는 이야기
https://youtu.be/t6M7Tcsxxzk?si=5dvmiHipc-gtwi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