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똑 닮은 책을 출간하기까지(2)

첫 책 출간 과정의 기록

by Helen

아차차.... 원고 작업에 들어가기 전, 한 가지 중요한 작업을 했는데 그걸 빠뜨릴 뻔했다.


다름 아닌 ‘시장 조사’였다.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던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작업이다. 책을 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과제, 바로 내가 쓰고자 하는 책과 유사한 책들이 얼마나 나와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작업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비슷한 책들이 왜 이리 많아’ 하며 포기할 수도 있고, ‘비슷한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쓸 수 있어’ 하며 방향을 틀 수도 있다. 혹은 ‘아무도 안 썼네?’ 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폭풍 검색’이 시작됐다. 관련 키워드로 책들을 찾아보고, 도서명과 목차를 살펴 가며 유사한 책들을 골라냈다. 리스트는 어느새 15권 가까이 쌓였다. 엑셀을 열어 목록을 정리했다. 책 제목, 출판사, 출간 연도, 목차 구성, 분량, 평점까지 빠짐없이 입력했다. 이 정도 정리했으면 대충 감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뭔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리스트에 든 책들이 집 근처 도서관에 있는지 검색했다. 있다면 어느 도서관인지, 상호대차는 가능한지까지 메모해 두었다. 도서관에 없다면 알라딘 중고서점(일산점)에 있는지 찾아봤고, 거기에도 없으면 새 책을 사야 했다.


그다음은 직접 발로 뛰는 시간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사 오고, 필요한 책은 인터넷 주문으로 채웠다. 그렇게 모은 책들을 전부 다 읽었느냐고? 당연히 아니다. 대충 훑어보며 전체 흐름과 구성을 파악했다.


어떤 책은 딱딱한 대학 교재처럼 느껴졌고, 어떤 책은 컨설턴트를 위한 자료집 같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실무보다는 이론에 치우친 내용이라는 공통점이 보였다. 왜 이렇게 이론 중심의 책이 많은 걸까? 아마도 경험만으로 책을 쓰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듯한 이론이나 데이터 없이 주장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마침내 내 책의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 왔다. 나는 내 경험의 힘을 믿기로 했다. 누구보다 현장을 많이 경험했고,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실무서를 쓰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게 나 다운 방향이라 믿었고, 그래서 더는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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