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똑 닮은 책을 출간하기까지(3)

첫 책 출간 과정의 기록

by Helen

어설프게나마 시장조사를 끝냈고 원고도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다. 자, 이제 뭘 해야 할까. 글을 쓸 때도 이것저것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진짜로 그놈이 필요하다. 내 친구, ChatGPT.


내 글의 주제와 관련 있는 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출판사를, 추천 사유와 함께 알려달라고 했다. 사실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들이 있었지만 혹시 내가 모르는 곳이 있을까 해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결과를 보고 나니 익히 들어본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래, 네가 제대로 일하는구나’ 마치 도움을 청한 것이 아니라 나도 다 아는데 테스트를 했던 척하며 살짝 자존심을 세워 보았다.


직전에 유사 도서를 정리했던 기술을 살려 이번에는 출판사 리스트를 엑셀로 만들었다. 글을 쓰는 일보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쪽이 내 전문성에 더 가깝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잠시 한숨 돌리다가 하루 작정하고 날 잡아 출판사 홈페이지를 염탐(?) 했다. 예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거의 모든 출판사가 출간 제안을 받는 메뉴가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별도로 담당자 메일 주소를 수소문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극내향인 내게 반가운 일이다.


기왕 홈페이지을 방문한 김에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 출판사별로 출간 제안 시 필요한 항목들을 확인해 그 정보도 리스트에 덧붙였다. 어떤 곳은 그냥 원고와 간단한 소개만 보내면 되는 반면, 대부분의 출판사는 꽤 복잡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책 분야, 집필 동기, 제목, 목차, 내용 요약, 주요 독자, 예상 분량, 저자 소개, 연락처...+ 원고 전체 혹은 일부. 그중 가장 나를 심란하게 만든 것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적어내라는 항목이었으니....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책을 출간한 지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SNS 대문과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본인의 책 표지 이미지로 싹 바꾸던 모습. 아… 나도 그렇게 해야 하나. 남에게 폐 끼치는 건 질색이고, 아쉬운 소리는 더더욱 못하는데… 인지도 없는 프리랜서는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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