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인터뷰 기준
인터뷰 목적에 부합하는 인터뷰이를 선정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Top-Down에 의해 개발되는 교육과정이라면 Top을 인터뷰해야 하고 Bottom-up 이슈라면 현장을 방문해서 인터뷰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과정개발 니즈의 출발점이 어디든 여건만 허락된다면 Top과 Down의 니즈를 모두 확인해야 보다 정확한 이슈 파악이 가능합니다.
인터뷰이에게 인터뷰를 의뢰할 때 인터뷰이의 상사에게도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인터뷰이가 당당하게 자리를 비울 수 있으니까요.
최신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필요할 경우 사내 임직원이 아닌 사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두 명이 인터뷰를 할 경우의 한 사람은 메인 진행자가 되고 나머지 한 사람은 보조 진행자가 됩니다.
메인 진행자가 주로 질문을 하고 보조진행자는 기록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보조 진행자도 중간에 메인 진행자를 도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인터뷰에 40분~1시간 정도가 적절합니다. 너무 짧으면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너무 길면 불필요한 내용이 들어가기 쉽습니다.
실제 인터뷰 계획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인터뷰와 인터뷰 사이에 휴식 겸 정리 시간을 30분 정도 확보해야 합니다. 인터뷰 중 메모한 내용을 그때그때 정리해 두어야 인터뷰 결과를 정식으로 기록할 때 보다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어 입장에서도 잠시 머릿속을 Refresh 하는 시간이 있어야 다음 인터뷰에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 제 경험담을 소개하겠습니다. 모 고객사 교육담당자가 인터뷰 일정을 잡아 주었는데 학교 수업처럼 50분 인터뷰에 휴식 10분으로 잡아 하루에 7명을 arrange 해 놓았더군요. 혼자서 진행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휴식은커녕 도저히 메모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비로 용돈을 주고 백수로 놀고 있던 조카를 보조 진행자로 활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피스 빌딩 내 별도 회의실처럼 독립된 조용한 공간이 가장 좋습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커피숍 같은 공간도 가능하지만 커피원두를 갈거나 추출하는 소리가 크지 않은지,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옆 테이블 소리가 다 들리지 않는지 등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특히 여름에는 팥빙수 조심!! 얼음 가는 소리 장난 아닙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자리이니 만큼 미리 차나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쿠키 같은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데요 막상 인터뷰이는 말을 많이 해야 해서 먹을 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국은 인터뷰어가 먹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가로채지 말고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인터뷰이가 두서없는 말을 하더라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지요.
인터뷰이의 의견이나 말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결론 내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답변이 나왔더라도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이가 말을 할 때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면서 청취합니다.(추후 기록을 할 때에도 의견과 사실을 구분해서 기록해야 합니다)
언어적 반응을 보여 줍니다.("아, 네.. 그렇군요.""이해가 됩니다.""어떤 상황인지 알겠습니다." 등)
비언어적 반응을 활용합니다.(시선 맞추기, 고개 끄덕이기, 상대를 향해 상체를 기울이기, 내용에 맞게 표정 변화시키기 등)
답변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재촉하거나 바로 다음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침묵의 시간을 견딜 줄 알아야 해요.
인터뷰를 할 때 시간을 절약하려고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면서 진행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인터뷰가 아니라 '취조'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공책이나 패드를 준비해서 포인트 위주로 메모하거나 차라리 클로바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클로바노트에는 녹음하면서 바로 텍스트로 바꿔 주는 멋진 기능이 있습니다.)
인터뷰 결과는 인터뷰 종료 후 바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요점 위주로 메모해 두었다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정식으로 기록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클로바노트를 활용할 경우 텍스트로 변환된 자료를 문서파일로 다운로드한 후 편집작업을 하면 됩니다.
토씨 하나까지 모두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요약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전체 맥락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의 문서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목적에 비추어 의미가 있는 답변과 의미가 없는 답변을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행 상의 어려움이 있다거나 어차피 반영이 안 될 거라고 지레짐작해서 함부로 내용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빈도가 높은 답, 빈도는 낮으나 의미가 있는 답(새로운 발견을 한 답)을 선별해서 기록합니다.
실제 인터뷰가 진행된 순서대로 정리하기보다는 사전에 작성한 질문지의 질문 순서에 맞추어 답변의 내용을 그룹핑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단계(Design, Development)를 고려하여 연결점이 될만한 시사점을 도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