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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파 책 못 봐요

일상의 고찰 4: 독서를 안 하는 수백 가지 이유들

by 게을러영

'요즘 무슨 책 읽어요?'

만약 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면

순간적으로 PAUSE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눈총을 받기 일쑤이다.


이제 세상은 스마트폰 블랙홀이 되었다.

나 역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인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로 들어갔을 때

무엇을 먼저 잡느냐가 관건이다.


책이냐?

스마트폰이냐?


이건 백발백중 승부가 결정된 뻔한 게임이다.


먼저 스마트폰을 잡으면 게임 셋~

스마트폰의 또 하나의 승부처는 유튜브이다.

또 유튜브의 Shorts은 킹왕짱이다.

그것을 클릭함과 동시에 두 시간은 순삭이다.

요즘은 유튜브의 구성도 Shorts이 먼저 위치한다.

기가 막힌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은

바늘만 한 틈새도 놓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처럼 정치적인 불안감이 극대노일 때

뉴스만 보겠다는 일념은

알고리즘의 유혹을 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스마트폰은 거실에 두고

책만 가지고 침대로 가는 것이다.

매번 패배감과 자괴감에

하루를 마무리할 수는 없다.


이제 주변의 지인들은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눈이 아파서 그렇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나도 그렇다.

sticker sticker


한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책을 좀 멀리했던 시기가 있었다.

책을 못 보는 수만 가지 이유는 그냥 핑계였다.

결국 책을 못 본게 아니라 안 본거였다.

통렬한 반성은 다시 책을 가까이하게 만들었고

다시 연인이 된 책과 매일 밤 알콩달콩하다.


책을 못 보면 생각의 범위도 좁아지고

반성의 기회도 줄어든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는 반성이 없는 사람이다.

반성이 없으면 꼰대가 된다.

반성은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매일 해야 하는 루틴이어야 한다.


하루를 반추하다 보면

분명히 하나라도 걸리는 것이 있고,

걸림을 알아채는 것은 사유의 결과이다.

내 경험상 반성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바로 독서이다.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독서가 최고이다.


눈이 아플 때까지 책을 볼 필요는 없다.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만이라도 책을 보자.


#독서 #스마트폰중독 #독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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