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봐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인물화를 그리면서 배운 것

by 게을러영
20230130_145516.jpg
20230130_160410.jpg
KakaoTalk_20250727_163836361.jpg
20230210_103445.jpg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를 보고 주인공을 그림
캐리커처(Caricature)란 특정 인물의 외모나 성격적 특징을 과장하거나 희화화하여 묘사한 그림 또는 풍자적 표현을 말합니다. 주로 만화나 정치 풍자에서 사용되며, 인물의 본질적 특색을 과장해서 재미나 비판을 유발하는 방식입니다.


재작년 캐리커처를 배우러 석 달을 화실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먼저 인물화를 배운 후에 캐리커처의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장님은 '사람들은 누구나 본인 맘에 들지 않는 초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본인 맘에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보다 초상화의 본인이 못생겼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과장된 이목구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며 케리커쳐의 한계를 꼬집는 얘기를 하셨다.


그러나 과장은 커녕 기본을 배우다 중단하였다.

시외로 전근을 가면서 주중에 통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인물화를 그리면서 얻게 된 '방아쇠 증후군'과 '오십견'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인물화는 자세히 보고 자세히 묘사해야만 싱크로율이 높은 잘 그린 그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 모드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자세의 불균형이 결국 '방아쇠 증후군'과 '오십견'을 유발했다. 겨우 3개월 배우고 발병한 것이 오버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몸이 그런 몸이니 무엇을 탓하겠는가? 그 뒤 6개월이 넘게 치료를 받으며 백기투항하였다.


20230210_101500.jpg
20250129_104101.jpg
연습 삼아 그린 유승범과 강호동

인물화는 평면적인 동양인 얼굴보다 입체적인 서양인 얼굴이 그리기가 훨씬 쉽다.

그래서 서양인을 그렸을 때는 내가 봐도 잘 그렸다 싶은데 동양인은 갸우뚱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눈이다.

특히 눈매의 모양이 그렇게 어려운 지 처음 알았다. 약간만 각도가 달라져도 다른 사람이 된다.


인물화는 결국 인체의 구조를 파악한 후 그려야 한다.

관절 변화의 원리를 파악하지 않고는 부자연스러운 그림이 된다.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중 몰입감과 실감이 나는 그림들은 다 이 원칙이 지켜진 것들이다.

그래서 인물화는 과학이다.


<참 고>

*방아쇠 증후군: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겼다 놓는 듯한 딸깍거리는 현상과 함께 걸림 현상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손사용(컴퓨터, 스마트폰, 손공예 등)이 원인이다.


*오십견: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병. 노화에 따른 퇴행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한 자세를 오래 하는 것도 안 좋다.




#초상화 #인물화 #싱크로율 #오십견 #방아쇠증후군

이전 07화사라지는 것과 생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