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관계에 대한 고백
모녀의 관계는 쉽지 않다.
거울을 보는 심정과 같기 때문이다.
거울을 볼 때 본인 얼굴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보이고, 더 많이 보이는 것처럼.
모녀는 서로의 단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팽팽함을 유지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관계는 애증의 롤러코스터였다.
오죽하면 철학관을 찾아가 봤을까?
상극의 사주라는 답을 듣고 나니 차라리 편했다.
인력으로 안 된다는 걸 알고 나니 죄책감을 덜었다.
성격 차이로 나타나는 온갖 갈등은
때로는 발 빠른 화해로, 때로는 시간의 흐름으로 해결하였다.
그렇게 육십 년 애증의 세월을 보내면서
측은지심이라는 정서가 그 팽팽함을 좀 느슨하게 해 주었다.
모녀는 이제 더 이상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지 않는다.
발작 버튼 근처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지혜로워지지는 않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경험을 통한 노력만이 그나마 살길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