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Boston23. 주차? 내 집 앞도 공짜 아님!

여행 24: 미국의 관공서 체험기

by 게을러영

Visitor인데 Resident처럼 지내요 (23)

아들이 트럭을 샀다.

굳이 왜 트럭을 사냐고 했는데 그게 남자들의 로망이라나 뭐라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아담하고 덜 트럭스러웠다.

아들은 이 말에 박장대소했다. 본인은 트럭이 좋아 샀는데 그 엄마는 덜 트럭스러워서 좋다니!

우리나라에서나 미국에서나 새 차 등록 절차는 비슷하다.

딜러가 새 차 등록과 번호판을 신청하고 번호판이 나오면 보험을 들어야 운행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것이 끝이지만 미국은 아직 한 가지 절차가 남아있다.


먼저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새 차 구입 시 첫 정기검사는 4년 후이고 그 뒤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하지만 미국은 새 차라도 바로 정기검사를 받고 합격증을 차에 붙여야만 운행을 할 수 있다. 또 정기검사도 매년해야 하는데 뭐 그건 이해할 수 있지만, 중고차도 아닌 새 차를 검사한다는 건 진짜 이해가 안 되었다.


번호판을 장착한 새 트럭을 가지고 매사추세츠 차량 검사소(Mass- Inspection)에 가서 정기 검사를 받는 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기야 새 차인데 뭘 검사하겠는가? 검사 시늉만 하더니 바로 스티커를 운전석 윈도 윗부분에 부착해 주었다. 그 비용이 35불.

아들 말처럼 스티커 비용이다.

내 화법으로는 칼 안 든 강도.




귀가하는 길, 아들은 한 군데를 더 들려야 한다고 했다.

바로 주차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차장소가 바로 내 집 앞 도로!

점입가경이다.

주택 사유지에 주차하는 것 외의 집 앞 공공도로에 주차할 때는 1년 동안 가능한 주차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장장 40달러(약 55000원).

집에 딸린 주차장에는 2대가 주차 가능하고 친구들이 모두 차가 있는 관계로 차는 전부 3대.

상황에 따라 못 세울 수 있기에 발급받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만약 적발 시에는 몇 배의 벌금을 물어야 하기에....


시청의 한 부서인 주차과( Parking Department)는 아예 사무실이 독립해 있었다.

주차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주차 허가증(Permits)을 발급하고, 주차에 대한 현장 점검 및 단속을 한다. 뿐만 아니라 주차미터기, 표지판, 거리 표지등을 관리 보수한다.

우리의 동사무소 크기의 사무실은 여느 관공서처럼, 입구에 대기표를 뽑는 장치가 서 있었는데 빨간색으로 아주 귀엽게 생겼다. (사진 3)

아들이 쓰는 신청서를 살펴보니 거주민, 이사 온 사람, 일정 기간만 거주하는 사람, 렌트한 사람등 자세한 선택사항이 있고 자기 상황에 맞게 체크하여 스티커를 발급받는다. (사진 4)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 아들은 시동을 켜며 환호했다.

"I got it!"

후련함이 느껴지는 일성이었다.

귀가 후 아들은 발 매트와 등받이 커버를 구매한다고 아마존 쇼핑을 시작했다.

아들이 새 차를 샀는데 한 달째 공짜 밥 얻어먹으며, 나 몰라라 하기 미안해서 내 체크카드를 내밀었다.

아들은 결제카드 정보에 내 카드 정보를 새로 기입하는 것이 더 귀찮다면서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부모 자식 간이라도 한 번의 거절은 예의일 수 있기에 재차 권유했고, 아들은 못 이기는 척 내 카드로 결제하였다.


아들에 대한 대견함을 그의 새 차에 담고 내 체크카드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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