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마음에 머문 사랑-『투투장부주』리뷰

성장이 멈춘 자리에서의 로맨스

by Helia

투투장부주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설렘이 아니라 의문이었다. 왜 이 이야기는 끝없이 ‘어린 마음’에 머무르려 하는가. 로맨스라는 장르가 기대하게 만드는 감정의 진폭, 관계의 이동, 인물의 선택과 책임 같은 것들이 이 드라마 안에서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특히 7화에 이르러서는 그 정체가 더욱 선명해진다. 여주인공은 분명 사랑을 시작할 나이에 서 있다. 짝사랑은 누구나 해봤고, 실연 또한 인생의 한 과정이다. 그 나이를 통과해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프다고 해서 멈춰 서 있기만 하면 사랑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런데 이 드라마의 여주는 아픔을 겪는 방식이 ‘경험 중인 사람’의 태도라기보다 ‘감정에 압도된 아이’에 가깝다.

순수함과 미성숙함은 종종 같은 말처럼 소비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순수함은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자기감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려는 태도다. 반면 미성숙함은 이해하지 못함에 더해 행동하지 않음까지 포함한다. 여주인공은 후자에 가깝다. 오해가 생기면 확인하지 않고, 불안해지면 묻지 않으며, 좋아하는 감정이 분명해져도 고백하지 않는다. 대신 혼자 상상하고 혼자 상처받고 혼자 무너진다. 그리고 그 상태를 상대가 알아주길 바란다. 이 반복은 캐릭터의 깊이를 만들기보다 관계를 제자리걸음하게 한다.

남주인공의 입장에서 이 관계를 바라보면 더 분명해진다. ‘친구의 동생’이라는 위치는 분명 조심스러운 경계다. 하지만 그 경계는 언제든 넘을 수 있다. 대화하고, 선택하고, 자기감정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여주는 계속해서 보호의 대상, 달래야 할 존재, 지켜봐야 하는 아이로 남는다. 이는 남주가 둔감해서도, 일부러 선을 긋기 때문도 아니다. 여주가 스스로 관계의 수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로맨스가 시작되려면 대등함이 필요하다. 예쁨이나 연약함이 아니라, 마주 설 수 있는 용기와 말할 수 있는 태도 말이다.

이 드라마가 더 아쉬운 지점은 이 미성숙함을 ‘성장 서사’로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보통 이런 유형의 이야기라면 초반의 불안정함이 후반부의 선택으로 이어져야 한다. 질문을 피하던 인물이 질문하게 되고, 기다리기만 하던 사람이 한 발 내딛는 순간이 와야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과정을 길게 끌면서도 결정적인 전환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징징거림을 귀여움으로 포장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소비한다. 그 결과 시청자는 설렘보다 피로를 먼저 느끼게 된다.

물론 화면은 아름답고, 감정의 톤도 부드럽다. 대만 로맨스 특유의 온기와 느린 호흡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그 호흡이 감정의 깊이를 키우기보다 같은 자리를 맴돌 때, 이야기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특히 감정의 결이 조금이라도 어른 쪽에 가까운 시청자라면 이 반복이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그 나이면 물어볼 수 있잖아.’ ‘좋아하면 말해볼 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고개를 든다. 이 당연한 질문에 드라마는 끝내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사랑은 상처를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처를 감수하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 드라마의 여주는 상처를 두려워한 나머지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시작되지 않는다. 시작되지 않은 사랑은 성장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 관계는 결국 보는 사람을 제자리에서 지치게 만든다. 연하의 설렘을 기대했던 이야기에서 연하의 미성숙함만 오래 지켜봐야 하는 구조,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한계다.
결국 『투투장부주』는 누군가에게는 부드럽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특히 이미 사랑의 몇 번의 계절을 지나온 시청자에게는, 지나치게 어린 마음에 머문 이야기로 남는다. 로맨스는 나이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에 서 있으면서도, 끝내 시작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 그 선택의 무게가 가볍게 소비될 때, 이야기는 더 이상 설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마음에 남는 것은 두근거림이 아니라, 아쉬움과 답답함이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신. 사랑은 기다림만으로는 자라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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