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먼저 달려가는 마음
아직 무서웠지만,
그래도
멈추지는 않았다.
현숙은 다음 날도 교실 문을 열었다.
문이 밀리며 나는 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몇몇 시선이 잠깐 들렀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내려갔다.
가연이 먼저 눈을 맞췄다.
“안녕.”
현숙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수가 문제집을 밀어왔다.
“수학 3번 좀 봐줘. 나 여기서 자꾸 꼬여.”
현숙은 책을 당겨왔다.
“여기 괄호 먼저 풀어야 돼. 안 그러면 뒤에 계속 엉켜.”
연필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고르게 이어졌다.
뒤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스쳤다.
“쟤가 걔래.”
“진짜?”
“무섭지 않냐?”
말은 낮았지만 또렷했다.
현숙의 손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가연은 시선을 들지 않았다.
“지수, 통분 여기서 틀렸어.”
“아, 그러네.”
대화는 이어졌다.
평소처럼.
현숙은 계산을 끝냈다.
연필 끝이 흔들리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 셋은 학교 앞 분식집으로 갔다.
유리문을 밀자 따뜻한 김이 얼굴에 닿았다.
창가 자리에 앉자 바깥에서 자전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연이 물컵을 밀어주며 조용히 물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거야?”
말 사이에 잠깐의 멈춤이 있었다.
현숙은 떡볶이를 젓가락으로 건드렸다.
“가끔.”
지수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현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침묵.
가연이 먼저 말했다.
“그럴 수 있어.”
“낮에는 괜찮아 보여도 밤에는 다르게 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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