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윤아, 조심해.”
그리고 언젠가,
이 손에 쥔 이름을
다시 꺼내게 될 순간이 온다는 것을.
해윤은 그날 밤, 쉽게 잠들지 못했다.
가방 안에 넣어 둔 종이의 위치를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 꺼내 보지 않아도 그 얇은 종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름 하나와 숫자 몇 개. 단순한 정보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그쪽으로 자꾸 기울었다.
정이현.
해윤은 속으로 그 이름을 천천히 불러보았다.
이헌.
발음 하나 차이였다.
획 하나쯤 어긋난 이름.
그러나 얼굴은 너무 닮아 있었다.
선술집에서 처음 봤을 때도 그랬고, 서점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얼굴.
비슷한 이름.
그리고 두 번의 만남.
해윤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봤다.
눈을 감으면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서점에서 마주쳤던 순간.
“우리, 전에도 본 적 있죠?”
그가 먼저 말을 건넸던 장면.
그리고 해윤이 물었던 질문.
“저를… 알아보겠어요?”
그 순간 그의 눈이 아주 잠깐 흔들렸던 것도 기억났다.
해윤은 몸을 한 번 뒤척였다.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수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술 한잔 할래?”
잠시 후 진동이 울렸다.
“요즘 계속 야근이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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