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위로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말들

by Helia

누군가의 위로는 때론 약이 되지만,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이 말, 한 번쯤 마음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어서,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 꺼낸 말이 오히려 그 사람의 마음에 또 다른 생채기를 남기기도 하니까.

위로라는 건 본래 따뜻해야 하는 건데,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말이 더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정도면 괜찮은 거야”, “나도 그런 적 있어”, “다 지나가게 되어 있어”라는 흔한 말들이 때론 너무 가볍게 들린다. 그 사람은 진심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이 내 고통을 가늠하지 못한 채 툭 떨어지는 순간, 위로는 더 이상 위로가 아니다.

나는 그런 경험이 있다. 잘해주고 싶었고,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상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응, 고마워”라고 말했지만, 그 목소리에서 이상한 울림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 나는 그의 마음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내 방식대로, 내 관점으로 위로를 하려 했다는 걸.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고,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데. 나는 그걸 몰랐다.

그래서 이제는 알게 됐다. 위로는 ‘하는’ 것이 아니라 ‘건네는’ 것이라는 걸. 그 사람이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 지금 이 말이 진짜 필요한지. 그것부터 살펴야 한다.
위로는 절대 강요가 아니고, 대화의 완성이 아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해결책보다 경청이, 조언보다 공감이 더 위로가 될 수 있다.

위로는 쉽지 않다.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라 하더라도, 그 진심이 상대에게 그대로 닿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조심스럽게 만든다.
그렇다고 침묵만이 답은 아니다. 다만 위로를 꺼낼 때는 마음속에 질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말이 정말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일까.”

위로는 때로 한 줄의 문장이 되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되기도 한다. 혹은 문득 도착한 안부 메시지 하나, 혹은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 하나. 중요한 건, 그 모든 순간이 상대의 마음을 향하고 있는가다. 위로는 결국, 내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니까.

나는 이제 위로를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툴러도 좋다. 다만 조심스러울 것. 어설퍼도 괜찮다. 대신 진심일 것.
그렇다면 언젠가는, 그 진심이 누군가의 어두운 하루를 조금은 덜 아프게 해 줄지도 모른다.

약이 되기 위해서는
독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부터 갖춰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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