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계속 쓰기 위해, 나를 지키기로 했다
유료 전환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졌다.
이 글을 누가 계속 읽어줄까.
과연, 내 글에 돈을 지불해 줄 만큼의 '무언가'가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 된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조회수도, 좋아요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머물 곳이 필요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보다,
한 줄의 문장으로 더 위로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글들을 쌓아가며,
나만의 언어로 작은 방 하나를 지었다.
조용한 말들, 격려 없는 위로들,
누군가 "이런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말해줄 때마다
작은 기쁨과, 큰 책임이 함께 밀려왔다.
그렇게 쌓아온 이 공간을 이제
조금은 '책임져야 할 곳'으로 바꾸려 한다.
글을 쓰는 데에도 에너지가 들고, 시간과 마음이 들기에,
그 노동에 값을 매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유료라고 하면,
왠지 마음이 멀어질까 봐 겁난다.
지금까지 무료였던 글이
값을 붙이는 순간,
마음이 가격표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이 공간을 '계속 쓰기 위해' 유료화를 택한다.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그 마음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무엇보다, 진짜 독자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다.
수많은 구독자보다,
하루 한 사람이라도 '나도 이런 생각했어요'라고 말해주는 독자와
조금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나도 안다.
유료 전환을 하면 이탈이 있을 거란 걸.
처음엔 구독자 수가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줄어드는 숫자보다
‘남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믿고 싶다.
글은 결국 누군가와의 교류이고,
그 교류가 깊어질수록,
나는 더 좋은 문장을 쓰게 된다.
그러니 이 선택은,
지금까지 내 글을 응원해 준 독자들을 향한
조심스러운 부탁이기도 하다.
앞으로 매주,
내가 믿는 언어로
진심을 담아 글을 쓸게요.
그 진심이 닿을 수 있기를.
조금 멀어져도,
다시 돌아오는 마음이 있기를.
이제,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