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프롤로그

냉동고 속에 사는 아이스크림 하나와 과자 한 봉지 이야기

by Helia

어둡고 차가운 냉동고,
그 안에 ‘돼지바’가 살고 있었어요.
분홍빛 딸기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옷을 입고,
온몸엔 바삭한 크런치 조각들이 박혀 있죠.

사람들은 늘 그랬어요.
“돼지바는 맛있어!”
“달콤해!”
“한 입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하지만 정작 돼지바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체리토핑을 떼었다 다시 붙였다를 반복했어요.
말간 딸기 속은 조용히 속삭였죠.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봐줬으면 좋겠어.
‘괜찮아? 너는 오늘 어떤 기분이야?’라고.”

그리고 그 옆 칸엔,
조용히 눌어붙은 듯 누워 있는 고래밥이 있었어요.
기한이 얼마 안 남은 고래밥 봉지는
바삭함이 점점 눅눅해지고 있었죠.

누구도 그를 찾지 않았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들 “애매한 맛”이라며
고래밥을 집지 않았거든요.

“바다 냄새가 난대. 짭짤하긴 한데… 그게 뭐?”
그건 고래밥에게 가시처럼 박힌 말이었죠.

그렇게 매일 밤,
둘은 서로 다른 온도를 안고 잠들었습니다.

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