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만 기대받는 건, 피곤해요
냉동고 안.
돼지바는 오늘도 체리토핑을 떼었다, 다시 붙였다.
딸기 아이스크림 속은 말없이 녹아가고 있었다.
“또 나야?”
누군가 문을 열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에,
돼지바는 얼음장처럼 웃었다.
“오늘은 딸기맛이 아니라, 딴생각 맛인데.”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한 번도 거절하지 못했다.
옆칸엔 고래밥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바삭해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눅눅했다.
“넌 참 좋겠다. 항상 인기잖아.”
고래밥의 말에 돼지바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언제나 달콤하기만을 기대받는 건, 꽤 피곤한 일이었다.
그때, 누군가 냉동고 문에 종이를 붙였다.
〈다음 달부터 인기 없는 과자 철수 예정〉
고래밥은 말없이 몸을 움츠렸다.
돼지바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야, 우리… 여기서 나가볼까?”
“어디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말고,
그냥... 나를 보는 곳으로.”
그 말에 고래밥은 처음으로 웃었다.
비릿하고, 바삭한 웃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