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나가
“진짜로… 나가자고?”
고래밥은 작게 중얼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돼지바는 체리토핑을 꾹 눌러 붙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선 날 너무 달콤하게만 바라보거든.
근데 나, 오늘은 그냥… 딸기맛도 초코맛도 아닌 날이야.”
고래밥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눅눅한 바닥이 바스락하고 울렸다.
“난 한 번도 날 바삭하다고 느껴본 적 없어.”
그 순간, ‘딸깍—’
밤이 되어 자동문이 잠시 풀렸다.
“지금이야.”
돼지바가 고래밥의 지느러미를 낚아채듯 당겼다.
둘은 얼음이 깔린 바닥을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어디로 가는 건데?”
“몰라. 근데 적어도, 이 냉동고 말고 어딘가.”
바깥공기는 익숙한 냉기와 달랐다.
처음 맡아보는 먼지 냄새, 형광등 불빛, 그리고 자유.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자동문이 ‘찰칵’ 하고 다시 닫혔다.
둘은 숨을 죽인 채, 매대 아래에 몸을 웅크렸다.
고래밥은 살짝 웃었다.
“와, 나... 지금 좀 바삭해진 것 같아.”
돼지바도 따라 웃었다.
“나도, 체리 없이도 괜찮은 날이야.”
이제, 그들은
진짜 자신으로 사는 모험을 시작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