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마음이 남긴 문장 하나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끝내하지 못했다.
몇 번이나 입술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 순간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남긴다.
Just so you know.
그냥, 네가 알았으면 해서.
그날, 카페 창가에 앉아 너는 딸기라테를 마셨고
나는 미지근한 아메리카노를 천천히 식히고 있었다.
유리컵 안에서 천천히 퍼지던 분홍빛 우유처럼
그날 너는, 참 조용히 예뻤다.
네가 웃을 때마다 괜히 따라 웃었고,
말없이 창밖을 보던 너의 옆모습을 몰래 바라봤다.
햇살이 유난히 맑던 오후였다.
아무 일도 없었고, 그래서 더 잊히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미련이 남는다.
“그날, 너도 나를 생각했을까?”
나는 여전히 그 질문만 반복한다.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와 함께 보낸 그 모든 순간이
내게는 _특별한 하루들_이었다고.
연인도 친구도 아닌,
무언가 흐릿한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지만
그 마음만은 선명했었다.
적어도, 내 안에서는.
비겁하다고 해도 괜찮다.
나는 네 곁에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진심을 말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다.
Just so you know.
나는 너를, 참 많이 좋아했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
너와 걷던 길을 혼자 걸을 때면
문득 바람이 너의 이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그럴 땐 잠깐 멈춰 서서
네가 했던 말, 네가 웃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혹시 듣고 있으면, 그냥 알아줘.
아무 일 없던 그날이
내겐 가장 특별했단 걸.”
이 글이 너에게 닿을 일은 아마 없겠지.
그래도 괜찮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방식은,
꼭 직접 들려야만 가능한 건 아니니까.
그러니 그냥 알아줘.
Just so you know.
내가 그날,
너를 향해 말하지 못한 모든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