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

솔직함에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by Helia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런데 세상은 왜 그걸 그렇게 어려워할까.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마음에 솔직한 사람일 뿐이다. 좋게 말하면 자기 주관이 뚜렷한 거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싫어한다. 다들 눈치 보며, 대충 맞춰주며, ‘괜찮아요’라는 말로 진심을 덮는다.

생각보다 많다. 싫으면서도 싫다고 말 못 하는 사람들. 분위기 망칠까 봐, 나만 예민하다고 할까 봐, 그냥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 끝에는 늘 피로가 남는다. 남의 기분을 지켜주느라 정작 내 마음은 망가진다. 그렇게 참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의 감정이 흐릿해진다. 정말 싫은 건지, 그냥 무기력한 건지도 모르게 된다.

어릴 땐 다 좋다고 해야 착한 줄 알았다. 싫다는 말은 이기적인 사람의 전유물이라 배웠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 “싫다”는 말은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울타리였다. 억지로 맞추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고, 억눌러둔 감정은 결국 나를 병들게 했다.

싫다는 건 누군가를 미워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나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너무 둥글면 흘러내리고 만다. 모서리 하나쯤은 세워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제는 솔직하려 한다. 눈치 보다 웃는 대신, 불편해도 말할 거다. “싫어요.” 그 말이 누군가에겐 차가워 보여도, 나에겐 살아 있다는 증거다. 감정이 아직 작동하고, 내 안에 온기가 있다는 뜻이니까.

좋아요보다 더 중요한 말이 있다. 바로 “싫다.”
그 한마디가 내 삶의 온도를 바꾼다.
다 맞춰주며 사는 인생보다, 솔직해서 오해받는 인생이 낫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다짐한다.
싫은 건, 정말로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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