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난 정말 냉장고에 넣어 둔 닭이 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침에 주먹밥을 연구하고 밑준비를 끝낸 후 이제 닭을 튀기면서 시식회 2일차 준비를 하려고 했다.
당연히 닭은 염지를 끝낸 상태에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아침에 피곤한 상태의 무표정으로 냉장고 문을 딱! 열어서 닭이 들어있는 통을 꺼내는 순간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당연히 액체 상태로 염지를 하기 때문에 찰랑 찰랑 거려야 하는 통이 단단했다.
색깔도 심상치 않았다.
얼른 들어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얼었다.
아주 잘 얼어버렸다.
냉장고 온도 조절개가 잘못 되었나 싶어서 얼른 살펴 보았는데 심지어 최저 상태로 되어있었다.
원인 파악이고 자시고 저장 닭까지 보면 거의 100인분이 날아갔다.
물론 얼었을 뿐 먹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이걸 팔 수는 없다는게 문제다.
냉동닭과 냉장닭의 맛 차이는 과장 좀 (많이) 보태서 일반 뷔페 사시미 코너 회들과 제대로 하는 일식집 회 정도 라고 말 (할 수 없는건 아는데 그래도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거지...) 한다면 할것 같다.
3월 1일 오픈이야 오늘 닭을 주문해둔 것이 있으니 다시 염지해서 둔다 하더라도 (그놈에 냉장고가 또 얼면 문제겠다만..) 당장 오늘은 어떻게 손 쓸 수 없게 되어 2가지 메뉴 중 한 가지만 선보여야 하니 기껏 초대한 손님들한테 뭐라 말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루하루 산 넘어 산이고 언제나 변수는 넘쳐난다.
식당은 음식만 만들어 판다고 되는게 아니라 오만가지 변수를 뚫고 나가야 하는 곳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