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마의 Mar 23. 2017

식당에 손님이 없는 날....

진심으로 자기소개서는 쓰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게 손님 없는 날이다

어릴 적 게임 잡지 부록으로 제공되는 게임 CD에는 항상 잡지 내에 "공략집"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공략집을 안 보고 해도 되는 게임이 있긴 하겠지만서도 공략집이 있고 없고는 게임을 클리어 하는데에 있어서 하는과 땅 차이며 심지어는 공략집을 갖고 있지 않으면 엔딩은 볼 엄두도 못내는 게임도 있었다.


나름 어른(?)이 되어서 보니 그 공략집은......

토익 700점 2주 완성 스킬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고

자기소개서 합격노트 라는 이름으로, 

그 외 수 많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동일하게도 원하는 성과의 달성은 공략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하든 정보를 얻든 어떻든간에 무언가 행동을 하면 조금은 나아지고 지원한 그 곳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좋게 봐줄지도 모르겠다.




수필과 우동이 정식으로 오픈한 이후로, 지난번 글에서도 내 보였지만 정말정말 손님이 없었다.

오픈 직후라서 이런저런 가게에서 할 잡무들이 많아서 견디고 버텼지만 그마저도 할 것 없는 주말이 되면,

평소보다 영업시간이 더 긴 주말이 되면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곤 했다. 


동네 자체에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분명 다니기는 다니는데 단지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 않아서 이런 가게가 있다는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골목으로 들어온다 한들 고개 돌려 가게를 쳐다본다 한들 지나가다 상점에서 곰 인형 구경하는 것마냥(곰인형 구경하는게 맞긴 하겠다 인형탈도 있었으니...) 지나가면서 쓱 쳐다보고 지나갈 때면...


항상 뭐가 문젤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돌이켜서 살펴보면 다른데 갈 스케쥴를 집어 넣은 채 멈춰서서 들어올 만큼의 당위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거고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지 못했다는거고

이런가게가 있으니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채널을 열어두지 못했다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어디선가 들었다.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 보다 만족감을 주어서 재방문 율을 올리는게 훨씬 더 적은 비용과 큰 효과를 준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것도 말이지 일단 신규 고객이라는게 존재했어야 재방문을 하든 입소문을 내는것 아닐까?

재방문을 하고 입소문을 낸다고 하더라도 매일같이 오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몰아 닥치진 않더라도 드믄드믄이라도 와야 늘어나지 않을까?


그럼 드믄드믄이라도 오게 하려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걸까?





답이 안나왔다.

블로그 체험단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포스팅까지는 최소 1개월이고,

페이스북 노출을 한다 하더라도 블로그 후기들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신뢰가 갈리가 없었다. 



인형탈을 써보기도 하고 쫀드기도 나눠줘 봤지만...



막막히 바깥만 쳐다봐야 하는 날들은 계속되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왜 개인 자영업자가 대형 마트에 밀릴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