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 그대

by 헬렌 리

우린 삶에 치이기도 밀리기도 하며

떠 돈다.


배가

너울치는 물결을 타고 넘으면서도

그게 반향이 큰 파도가 아닐진데,

울렁이는 멀미증세를 꾸역꾸역

목구멍 넘어 밀어넣고서

잔잔하다, 잔잔하다하여

지지부진한 하루살이가 되었다고

푸념을 늘인다.


죽음이 앞을 보고

살아있는 우리일진대,

그대여

지리한 삶이라도

숨쉬는 매순간이 기적과도 같은

먼 미래의 뛰는 맥박이,

곧 죽을 운명인 우리의 한 낱 삶이

처연하지않고

매우 중한 일순간임을

미처 몰라보고

영원성을 믿고

지리멸렬하다는 건,

혹 환상 속에 빠진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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