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
10년이 지난 지금도 쌀은 두 말정도 그값에
살 수있지 않을까요로
읊조린 시인의 인터뷰.
99년도에 섬진강문학기행에서 만난 함민복시인이
20여년전에 강화도에 눌러앉았다던 충북출신의 시인이.
글을 늦게 배워 떠듬떠듬
한 글자 낱글자 하나씩
진땀으로 읽어 내려갈때
뭇아이들의 호기심에 반해
격려하던 잠시 머물다가 국어교사의
힘을 입어
그날밤 처음 밤새 공부란 것을 해 보았단다.
화살표에 대한 단상과 그에 관한 글을 쓰겠단다.
어눌하고 순박하게만 여겨진 함민복 시인의 시콘서트를 부러 찾아갔다.
일터에서 출장을 신청하고
자녀들을 늦게 만나더라도
내 일상의 숨을 들이 마시려한다.
단지 250여명의 참석자 중 하나이고 뒷줄에 앉아 멀거니 듣고만 있어도 나는 기쁘다.
힐링이었다.
늦어도, 바빠도.
돋지 않아도.
내 개인의 만족감이 일상을
하루살이로 끝내게 하진 않겠지.
내 글의 가치가
굵은 소금 한 됫박만큼도
안 되는 건 아닌가
자성해본다.
300원어치도
안 되는
껌값도 되지않는
나부랭이의 글나열을
오늘도 읊조리지 않고는 배길 수없는
욕망을 헤쳐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