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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Dec 16. 2017

Backpack,
배낭에 관한 모든 것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며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당신 인생의 무게"라는 이야기를 길을 떠나기 전에 읽었다.

인생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적어졌지만 사실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배낭 속에 담긴다고 생각한다.

우주를 차곡차곡 배낭에 담아 갈 수도 있고, 정리되지 않은 카오스의 배낭을 쏟아낼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혹은 검색해 둔 정보를 펼쳐놓을 뿐, 각자의 방법대로 pick! 해서 가면 되는 거다.


내 등에 찰싹 붙어서 길을 걷는 내내 어깨를 짓누르게 될 배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내 우주, 혹은 카오스가 담길 배낭은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나의 배낭

ULA circuit (68리터지만 외부에 많은 용량을 수납할 수 있기 때문에 몸통은 40리터의 짐을 넣을 수 있다. )


길 위에서 만난 배낭들


브랜드

오래되고 믿을만한 전문 브랜드의 배낭을 고르는 게 제일 무난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브랜드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대중적이고 적당한 가격의 배낭은 오스프리, 그레고리, 도이터 등이 있다.  실제로 해외의 산이나 트레킹 시 자주 볼 수 있다.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퀘차라는 프랑스 브랜드의 배낭을 유럽에서 자주 만났다. 아무래도 배낭 전문 회사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몸에 좀 더 편하게 만들어져있고, 수납이 트레킹이나 등산시 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오스프리(왼)  그레고리(중)  퀘차(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보다 더 심플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듯 배낭도 어느순간 라이트한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라이트함에 보다 더 포커스를 두고 만들어진 배낭, 그중에 많이 메고 다니는 Gosammer gear, ULA, HMG 등이 있다. 이런 배낭들은 배낭 자체의 무게가 1킬로도 안된다.  

단, 아웃도어에서 가벼움과 좋은 기능은 뭐다? 돈! 가격이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게 흠이다.  

HMG(왼)  ULA(중)  Gossamer gear(오)



용량

배낭의 크기를 결정하는건 본인이 가진 짐의 부피이다.

침낭의 크기, 옷, 음식등의 가져갈 물품의 부피에 따라서 필요한 배낭의 크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름을 제외한 카미노길을 걷기위해 필요한 배낭의 사이즈는 40-50리터를 추천한다.

으레 배낭이 커지면 짐도 많이 넣기 때문에 딱 맞는 사이즈의 배낭을 가져가라고 하는데, 반대로 배낭이 너무 딱 맞아 여유공간이 없으면 짐을 쌀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소형 배낭의 경우 힙벨트가 그냥 끈으로만 있지만, 중형이상의 배낭들은 힙벨트가 두툼하게 하중을 잘 받쳐주게 만들어져 있다. 힙벨트는 배낭의 하중을 몸이 지탱시켜줘서 어깨의 피로도를 훨씬 줄여준다.

중형배낭들중에서는 배낭커버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확인해보고 구입하자. 배낭커버는 따로 구매할 수 있다.

힙벨트를 잘 사용하면 안정감있고 편하게 배낭을 멜 수 있다.  from REI.com


무게

몸무게의 10%가 적정 무게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겨울의 카미노에서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55킬로의 여성이라면 5.5킬로의 배낭을 멘다는 이야기인데, 배낭자체 무게가 일반적으로 1.5킬로 침낭 1킬로,  적정무게의 반을 이미 차지한다. 나는 필요한 짐이 많아서 꾹꾹 담아가고 싶다고해도 10킬로 이내가 좋다. 길을 걸으면서 물이나 음식등의 무게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사이즈

중형 이상의 배낭은 사이즈가 있는데 torso, 즉 몸통을 잰 자신의 몸통 길이에 따라 사이즈를 고르면 된다.

여성용 배낭의 경우 사이즈가 달라지니 확인해서 구입하면 된다.

몸통길이를 잴때는 어깨와 목이 만나는 지점에서 골반뼈 있는 부분까지   from REI.com




짐 싸는 TIP
슬리핑백 등의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에 필요한 잠옷 등의 물건 등은 배낭의 가장 하단에 넣어두자.
무거운 것들은 등과 밀착된 부분에 넣어두어야 한다. 무거운 물건들은 가장 하단에 두게 되면 배낭이 더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평지길을 걸을 때는 무거운 물건이 상단에 있는 게 좋고, 험난한 길을 걸을 때는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에 있어야 보다 안정감 있게 걸을 수가 있다.자주 꺼내는 것들은 배낭의 가장 윗부분에 두어야 필요할 때 쉽게 꺼내서 쓸 수가 있다.



배낭 메는 법

출처: 도이터 홈페이지


1. 끈들을 다 느슨하게 푼다

2. 힙벨트를 엉덩이뼈 윗부분에서 조여준다. 너무 위쪽에서 힙벨트를 조이면 소화가 안될지도?

3. 어깨 스트랩을 몸에 맞게 조여준다. 단 너무 세게 조이면 안 된다. 하중은 최대한 힙벨트로 가게 한다.

4. 가장 이상적인 위치의 배낭 메기

5. 배낭끈이 다 알맞게 조절이 되었으면 가슴 끈을 매자.

6. 길의 상태 내 컨디션에 따라 힙벨트와 어깨끈을 조절해서 보다 더 편안하게 걷자.


배낭을 아래쪽에 메면 어깨가 아파올 것이다. 배낭을 위로 메면 움직일 때마다 배낭이 휘청 휘청거린다.

그럴 땐 힙벨트와 어깨끈을 다시 조정하자.


비 올 때 TIP
배낭 커버를 씌어도 하루종일 비를 맞고 걷다보면 어깨끈과 등을 타고 비를 맞아 배낭 속 짐이 젖을 수도 있다. 이럴땐 큰 김장비닐을 가져가 배낭속 짐을 통째로 넣어두면 짐을 비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보조가방

배낭을 풀지 않더라도 필요한 짐을 꺼낼 수 있는 보조가방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준다. 나는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서 귀중품들은 그 안에 넣어 길위에서든 도심내에서든 항상 메고 다녔다.길에서 만난 몇 외국 친구들은 새끼 캥거루같은 조그만한 배낭을 앞으로 메고 있었는데 꽤 안정감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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