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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Mar 22. 2018

팜플로나,
웅장한 성벽의 도시

Camino Frances 


Pamplona


https://goo.gl/maps/hHFUggD7JpD2


생장에서 길을 떠나 만난 첫 대도시였기 때문인지 팜플로나에 대한 첫인상은 이 길 통틀어 제일 인상깊었다. 

비가 부슬부슬 하루종일 내려 팜플로나 구도심 입구를 들어설때는 왕좌의 게임 BGM이 머릿속에 들리는듯했다. 

구도심을 둘러싼 성벽이 이리도 완벽히 보존된 곳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곳이 인상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에스파냐 피레네산맥 서부의 구릉지에 있는 나바라(Navarra)주의 주도(州都)이다. 아르가 강변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으며, 10세기부터 16세기 초반까지 나바라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도시의 면적은 23.55km²이며, 인구는 198,491명(2009년)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바스크인이며,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가 사용된다. 인근 팜플로나 공항은 스페인 마드리드나 포르투갈 리스본 등에 취항하며, 철도와 육로는 프랑스와 스페인 주요지역으로 연결된다. 산업은 가죽·제당·제분·포도주 등의 소규모 공업과 관광산업이 대부분이다.

이 도시는 기원전 1세기경 리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로마의 장군 폼페이우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이슬람교도와 서고트족에 의해 정복당해 오랜동안 영향을 받았고, 여러 민족의 침략 때문에 시가지는 성채로 둘러싸여 있다. 824년 세워진 나바라 왕국의 수도로 번성하였으며, 1513년 스페인 왕국에 복속되면서 나바라주의 주도가 되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순례길이 지나는 곳으로 가톨릭 성지 순례자들과 도보 여행자들이 많이 찾으며, 번영했던 고도(古都)의 과거를 말해주는 역사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시가지는 요새처럼 성벽으로 둘러 쌓인 구시가와 아르가 강을 끼고 프린세페 데 비아나 광장을 중심으로 한 신시가로 구분된다. 카테드랄(cathédral), 나바라 미술관(Museo de Navarra), 팜플로나 시청 청사(Ayuntamiento) 등을 비롯한 많은 역사 유적과 박물관들이 있다.

팜플로나는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오랫동안 머물며 글을 쓰기도 했고, 미국의 유명 소설가 시드니 셀던(Sidney Sheldon)의 장편소설 <시간의 모래밭(The Sands of Time)>(1996)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특히, 매년 7월 초에는 소몰이행사(El encierro)로 유명한 '산 페르민 축제(Fiesta de San Fermín)'가 열려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13세기부터 시작되어 온 산 페르민 축제는 3세기 말 팜플로나의 주교였고 도시의 수호 성인인 산 페르민을 기념하는 행사로,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1926)에 소몰이행사의 광경을 묘사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축제기간 동안 투우에 쓰일 소들이 수백명의 사람들과 뒤엉켜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사육장에서 투우장까지의 8백미터 가량의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이 하이라이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팜플로나 [Pamplona] (두산백과)



왼쪽 모퉁이의 노란 화살표 드디어 들어가는 팜플로나의 입구 오르막길이다. 


알렉한드로 아저씨가 길을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비가오는 이 날 무사히 그리고 수월하게 팜플로나까지 갈 수 있었다. 아저씨 그라시아스! 


성 안으로 들어간 문 안쪽의 모습이다. 도르레처럼 생긴 문의 안쪽 모습이 신기했다. 

도시를 들어가도 알베르게를 찾는게 또 일이다. 언제나 도시를 들어서도 도시가 클수록 숙소까지 가는 길이 더 멀어져서 두배로 힘든거같다. 


점심이 지난 시간의 도시는 언제나 죽은듯 고요하다. 스페인 사람들 도대체 이시간엔 뭘하고 있는겁니까. 진짜로 낮잠자는겁니까. 


이탈리아 파브로 아저씨와 스페인의 알렉한드로 아저씨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시간. 파브로는 이날이 이 길의 마지막 날이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해서 셋이서 보낸 알베르게의 저녁식사 시간. 


Jejus y Maria Albergue (Pamplona)

팜플로나의 알베르게는 내가 좋아하는 알베르게중 하나였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내부의 모습인데 크기도 크고 건물 내부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운데는 비어있고 가장자리로 2층 침대를 위치해두어서 백여개의 침대가 들어갈 수 있는 정말 사이즈가 큰 알베르게이다. 나는 작고 아담한 알베르게보다 사람이 적은 겨울의 큰 공립 알베르게가 좋더라.



뒷날 아침 알렉한드로 아저씨와 헤어지고나서 혼자 다시 오픈된 카페를 찾으러 구도심을 돌아다니던 새벽의 풍경이다. 새벽의 푸르스름한 모습의 이 풍경이 그립다. 


성벽에 기대어서 보는 해가 뜨는 팜플로나의 외곽 모습


점심에 빵을 사들고 광장에서 광합성을 하고 멍때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산티아고? 라고 물으면서 반갑게 인사해준다. 근데 스페인말이라 더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그게 슬프네. 


시간이 남았으니 성당을 보러가야겠다. 라면서 일어나서 움직인다. 


Pamplona Cathedral

고딕양식의 성당의 모습. 나는 무교라서 종교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람이지만 웅장한 성당을 보고 있노라면 아 이래서 성당을 거대하고 웅장하게 짓는구나라는 압도감을 느꼈다. 종교에 대한 경외심보다는 이런 건물을 정말 디테일하게 올려놓은 사람들에 대한 무서움이 느껴졌달까.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점심으로 짜파게티와 딸기를 먹고서 다시 미술관 탐방을 나가봐야겠다. 


Museum of Navarre, Pamplona


내가 갔던 팜플로나는 비가 오고 있는 겨울이었기에 음습하고 차가운 중세의 도시이미지만 남았지만, 사실 팜플로나는 스페인에서도 7월의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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