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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이 Mar 22. 2018

부르고스,
과거와 현재의 조화

Camino Frances 


Burgos


https://goo.gl/maps/SxoRek7zanr



팜플로나, 로그로뇨, 레온, 산티아고등의 대도시에서는 항상 하루이틀을 더 머물고는 했는데 유일하게 뒷날 떠났던 도시가 부르고스였다. 사실 도시 자체의 이미지는 부르고스가 제일 좋았는데 그게 돌아와서보니 좀 아쉬웠다. 부르고스를 짧게 머물렀던 이유는 그전날 벨로라도까지의 길에서 혼자 고생을 하고 지친 마음에 버스를 타고 부르고스에 도착해서 하루를 쉬었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돌아가게 되면 부르고스에서 하루를 온종일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아마도 부르고스가 음식이 제일 맛있을거 같은 막연한 이유없는 기대감도 있다. 



마드리드 북쪽 약 210km, 아를란손강 유역의 해발고도 800m 고원에 위치하여 천연의 요새를 이룬다. 884년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동쪽 전초기지로서 건설되어, 1035년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 후 상업 중심지로서 번영하였으나, 1560년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자 쇠퇴하고, 18세기가 되어 다시 발전하였다. 1936년 스페인내란에서는 프랑코 장군의 본거지가 되었다. 11세기경 무어인을 상대로 활약한 전설적 영웅 시드 캄페아도르(엘시드)의 출생·활약지로서 에스파냐 사람이 자랑으로 삼고 있다. 농업 외에 모직물·가죽제품·화학비료 등의 공업이 번창하다. 부르고스대성당 등 문화재·사적도 풍부하다.


버스를 타고 아침에 이동해서 부르고스에 도착했더니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는다. 

어제 저녁 너무 힘들어 밥도 먹지않고 씻고 잠들었더니 아침부터 배고픔에 시달린다. 근데 또 이럴땐 먹을게 배낭에 없다. 주위에 어느 카페를 가볼까 둘러보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우루루 어느 카페로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보자. 내부가 굉장히 올드하지만 분위기 있어보이는 카페이다. 와 좋다! 


또르띠아와 초코빵 그리고 카페콘레체

배고픔에 음식을 많이 주문해놓고 결국 반은 남긴다. 아깝다 아까워. 산티아고길에서 가장 많이 먹은건 초코빵이다. 바게트는 일주일만에 지겨워져서 더이상 손이 가질 않아서 안먹었다. 


내가 들어갔던 카페가 왼쪽 에 작은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다. 


부르고스 대성당을 들어가보자. 짐을 들고 갈수가 없어서 짐보관 락커에 넣어야하는데 지키고 있던 분이 티켓을 사서 와야한단다. 아마도 성당에 들어가지 않는데 짐만 맡겨놓고 나가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Burgos Cathedral 

스페인(에스파냐)의 카스티야이레온(Castilla y Leon) 자치지방에 속한 부르고스주에 있는 고딕식 성당이다. 이 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기 위하여 건축된 것으로, 1221년 카스티야왕국의 페르난도 3세(Ferdinand III) 통치 기간에 마우리시오(Mauricio) 주교가 주도하여 공사를 시작하였다. 1293년 가장 중요한 첫 단계 공사가 완성되었고, 이후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5세기 중반에 재개된 뒤로 100년 이상 지속되어 1567년에 완공되었다. 뛰어난 건축 구조와 성화(聖畵), 성가대석, 제단 장식벽,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예술 작품과 독특한 소장품 등 고딕 예술의 역사가 집약된 건축물로서 이후의 건축 및 조형 예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르고스 대성당 [Burgos Cathedral, ─大聖堂] (두산백과)


대성당의 내부모습은 감탄만 나온다. 기둥의 아주 작은 부분마저 디테일하게 조각되어있는데 그걸 하나하나 찾아서 보다보면 끝이없다. 사람의 어느 한가지에 대한 믿음의 결과물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징글징글하다 싶을정도의 정밀한 작품같은 성당이다. 고딕풍의 건물 내부는 항상 웅장함과 함께 압도하는 느낌이다. 그걸 바라고 지은 양식이 아닐까하지만. 사람이 꼬여있는지라 나는 참 이런 느낌이 별로였다. 건물의 목적이 당연히 그런거겠지만 전혀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지. 



시내 곳곳의 플레인트리 그리고 골목사이로 보이는 부르고스 대성당


부르고스에 대한 인상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너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잔재들이 현재의 모습속에 너무 잘 어울려져 있어서 그게 아름다워보였다. 유럽도시를 둘러보면서 항상 감탄하는 것은 과거의 모습을 버리지 않고 유지한 모습들이다. 무엇이든 오래된 것들을 허물어버리고 새로움을 짓는 요즘의 서울의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하다. 


시간이 남아서 들른 타파스바에서의 타파스.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버린탓에 아쉽게도 2접시로 마무리했다. 

저녁에도 들를려고 했는데 일행중에 채식주의자도 있고 생일자도 있어서 레스토랑에 가서 하루를 마무리했기에 부르고스에서의 타파스바투어는 실패했다. 


Burgos Municipal Albergue
생일이었던 앤디가 쐈던 이날의 저녁식사
새벽녘의 부르고스 대성당 그리고 앞의 지친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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