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지내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되도록 이면 장례식장에 가려한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같이 살았으니 우리 할머니와 다름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
매번 장례식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학교 방학이거나 시험기간과 안 겹치면 엄마, 아빠를 따라 장례식장에 가곤 했다.
국화꽃에 둘러싸인 할머니의 영정 사진이 예전 사진이라 그런가 내가 아는 할머니의 얼굴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라 어색하다.
절을 2번 올리고 가족분들에게 인사를 드린 뒤 바로 옆 식당으로 향한다. 밥, 국, 김치, 전, 홍어무침, 떡, 과일, 음료수 등이 차려져 있다.
밥을 먹으면서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우리가 항상 할머니 밥상을 차려 드렸는데
할머니가 엄마랑 나한테 차려주신 처음이자 마지막 밥상이네"